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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송곳' 예성, 연기력 우려에 '어퍼컷'을 날리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5-11-09 10:21


JTBC '송곳' 캡쳐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또 아이돌이 인기 덕에 연기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송곳' 예성이 그런 편견에 제대로 '어퍼컷'을 날렸다.

'푸르미 마트'를 배경으로 갑자기 벌어진 부당해고와 이에 대항하기 위해 똘똘 뭉친 직원들의 노동조합 이야기를 다루는 JTBC 특별기획 드라마 '송곳'에서 수산 파트 주임 황준철 역을 맡은 슈퍼주니어 예성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앞서 예성이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배우가 아닌 인기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그가 무거운 이야기를 그리는 '송곳'과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의견에서 였다. 유쾌한 코미디나 로맨틱한 장르의 드라마로 연기자 데뷔 신고식을 치루는 다른 아이돌과는 다른 행보였기 때문.

또한, 데뷔 10년차를 맞았지만 다른 슈퍼주니어 멤버에 비해 단 한번도 연기를 해본 적 없는 그가 어설픈 연기로 리뷰 150만, 포털 사이트 네이버 평점 9.96을 기록하며 웹툰 계의 걸작이라고 평가 받는 최규석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이 작품에 '흠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까지 있었다.
'송곳' 황준철 역의 예성 <사진 제공=JTBC>
하지만 첫 방송 이후 예성은 첫 연기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안내상, 지현우, 김희원 등 내놓으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자기의 몫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왜 슈퍼주니어 멤버 중에서도 이렇게 늦게 연기를 시작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특히 지난 6일 방송에서 징계위원회 신에서 보여줬던 예성의 연기는 온라인상에서 계속 회자되고 있을 만큼 훌륭했다. 해당 장면은 황준철(예성)이 허과장(조재룡)의 모함으로 신선식품부에 활어를 공급하는 협력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누명을 쓰고 징계위원회에는 불려가 취조에 가까운 조사를 받는 장면. 이날 예성은 떨리는 목소리와 눈빛으로 믿었던 허과장에 대한 배신감과 억울함 뿐만 아니라 갑(甲)이 만든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껏 위축된 을(乙)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했다.

'송곳'의 연출을 맡은 김석윤 PD가 "제대로 연기의 물이 올랐다"고 표현한 '가수' 아닌 '연기자' 예성의 앞으로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한편, '송곳'은 매주 토, 일요일 9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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