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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똘기자' 김신혁, 최시원을 위한 역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예뻤다' 7회에서는 그가 말했던 죽은 여동생이 애완견이었음이 드러나며 반전을 선사했다. 자신을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며 "여동생과 꼭 닮았다"고 말하던 신혁에 안타까움을 느꼈던 혜진은 자신을 애완 동물 처럼 여겼다는 생각에 분노, 티격태격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남매 같은 케미를 발산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신혁의 깜짝 고백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7회 방송 말미에는 민하리(고준희)가 지성준(박서준)을 향해 "내가 김혜진이라서 만나는 것이냐"고 물으며 입을 맞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이를 목격한 신혁은 혜진이 상처받을 것을 걱정, 이들을 보지 못하게 백허그로 막아서며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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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혁의 강렬한 매력에 시청자들도 빠져 들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 않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라는 신혁의 말투가 유행어가 되는가 하면, 최근에는 개그맨 정성호가 김신혁 캐릭터 패러디에 도전해 그 인기를 엿보게 했다. '자일리톨 신', '단무지 신', '가방 신' 등 신혁이 등장하는 코믹 장면들은 러브신 못잖게 많이 회자되고 있다. 최시원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동안에도 그 여운이 식지 않을 전망이다.
신혁이라는 인물이 시청자들을 열광케하는 데는 무엇보다 최시원의 열연의 힘이 크다. 최시원은 이번 캐릭터를 통해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최시원은 다양한 표정 연기와 자연스러운 대사톤으로 느끼하면서 허당스러운 신혁의 매력을 200% 끌어 내고 있다. 진지함과 장난스러움을 오가는 표정 연기가 일품. 시종일관 과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그가 때때로 웃음기를 지우고 진지한 대사를 읊으면 그 무게감은 더욱 커진다.
정체를 밝힌 김신혁에게는 아직 남은 이야기가 많다. 신혁은 정체를 밝히기에 앞서 혜진을 만나 놀이공원 데이트를 하며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 좋은 친구로 남을 것을 약속한 그는 마치 멀리 떠나려는 듯 혜진에게 "잘 지내라"고 의미심장한 인사를 남겨, 정체를 밝힌 이후에 대해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간 드라마에서는 신혁이 누군가와 영어로 통화를 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했고, "이제 돌아갈 때인가"라고 혼잣말하는 장면도 있었다.
사랑을 쿨하게 보내주고 아름다운 우정을 지킨데다, 세계적인 소설가라는 정체까지 드러난 신혁. 그 안에 또 어떤 감춰진 비밀이 있을지 궁금해 진다. 오는 19일 군입대를 앞두고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최시원이 신혁의 결말을 멋지게 그려내며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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