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분석] 가을 극장가, 핏빛 스릴러로 물들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10-29 11:03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쌀쌀한 가을, 극장가는 스릴러 영화들의 전쟁터다.

10월 중순 이후 스릴러 영화들이 한꺼번에 개봉하면서 스크린이 핏빛으로 물들고 있다. 범죄, 공포, 판타지 등 다양한 소재로 관객 공략에 나섰다.

22일 개봉한 '더 폰'은 '손현주표 스릴러'를 앞세워 극장가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연일 박스오피스 1에 오르며 개봉 일주일 만에 100만 돌파를 목전에 뒀다.

1년 전 살해 당한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게 된 한 남자가 과거를 되돌려 아내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휴대폰을 통해 과거와 연결된다는 판타지는 손현주의 사실감 넘치는 연기를 통해 설득력을 얻는다. 청계천과 종로 일대에서 펼치는 추격전도 상당히 긴박하다.

같은 날 개봉한 '특종: 량첸살인기'는 블랙코미디와 스릴러를 버무렸다. 연쇄살인사건 관련 특종을 터뜨린 방송국 기자가 그 특종이 오보임을 알게 된 후 어떻게든 사건을 수습하려 하지만, 자신의 보도대로 또 다른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아이러니를 그렸다.

살인범을 쫓는 경찰, 경찰 수사를 취재하는 언론, 오보대로 살인을 저지른 살인범 등 주변부의 이야기는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켜 가고, 주인공이 살인범과 맞닥뜨리게 되는 중반부 이후 영화는 범죄 스릴러로 변주된다.

28일에도 스릴러 영화 '그놈이다'와 '어떤 살인'이 동시 개봉했다.

'그놈이다'는 여동생을 잃은 남자가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의 도움을 받아 끈질기게 범인을 쫓는 이야기를 담는다. 천도재, 넋건지기굿, 죽음을 보는 소녀 등 무속 소재의 초자연적 공포감이 영화의 배경인 재개발 어촌의 황폐한 분위기와 맞물려 독특한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거친 야수로 변신한 주원과 섬뜩한 유해진,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이유영 등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어떤 살인'은 성폭력을 당한 여자가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후 사적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다.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공권력의 무신경, 범죄 가해자들의 뻔뻔함은 공분을 자아내고,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하는 상황은 스릴러의 긴장감과 버무려져 비극성을 더한다.

11월 5일 개봉하는 '검은 사제들'은 미스터리 심령 스릴러다. 교통사고 이후 악령에 씐 소녀를 구하기 위해 구마 의식을 행하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목은 종교 영화처럼 보이지만, 내용물은 한국판 엑소시스트다. 가톨릭의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이 만들어낸 마지막 구마 의식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suza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