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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배우 김호진이 극과 극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첫 만남에서 일주를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할 만큼 숫기 없던 무혁은 5회에 반전으로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행복한 표정으로 일주를 위한 꽃을 고르던 무혁은 꽃을 다듬는 직원을 향해 갑자기 정색하더니 "그렇게 대충 할 물건이 아니다. 내가 하겠다"고 꽃을 빼았아 수상한 낌새를 남겼다. 말미에는 강일주의 머리카락을 모으는 등 섬뜩한 행동을 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변모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7회에서도 무혁의 이중적 행동은 계속됐다. 이날 일주는 형우와 연락이 안 되자 그가 살고 있는 별채로 향했다. 무혁은 몰래 일주를 따라갔다가 그녀가 오기 전 먼저 돌아와 주스를 마시는 척 했다. 무혁이 깨어 있는 것을 본 일주는 순간 당황했고, 무혁은 "목이 말라서 깼다. 그런데 일주 씨 안에서 자고 있던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일주가 "잠이 안 와 산책 좀하고 왔다"고 둘러댄 뒤 돌아서자, 무혁은 마시던 주스를 바닥에 쏟으며 차가운 표정을 드러냈다.
김호진은 또한 "무혁은 시시각각 인물의 성격이 달라진다. 아내 앞에선 누구보다 자상한 남편이다. 그러나 일주가 없을 땐 까칠한 성격으로 돌변하는가 하면 지독한 집착과 무차별 폭행까지 가하는 사이코패스적 기질이 다분하다. 일주 앞에서 위험한 본성을 숨기는 무혁의 두 얼굴을 비교해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 같다. 또 권무혁 스타일의 사랑방식과 표현을 시청 포인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호진의 변신이 눈길을 모으는 것은 그가 MBC 주말극 '내 딸, 금사월'에서 무혁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김호진은 '내 딸, 금사월'에서 오혜상(박세영, 아역 이나윤)의 친부이자 금빛보육원 원장인 금원장 역을 맡았다. 금원장은 항상 따뜻한 미소로 아이들을 대하고 오로지 아이들만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보육원 붕괴 사고 당시 아이들을 먼저 구출하기 위해 남아있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김호진은 특유의 선한 마스크는 금원장 역할에 적격이었다. 그는 짧은 등장이었지만 아이를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희생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상황. '화려한 유혹' 속 무혁은 그런 금원장의 변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극적으로 느껴지고 있다. 김호진의 다채로운 캐릭터 변신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27일 스포츠조선에 "'화려한 유혹'은 무혁을 비롯해 이처럼 화려한 재벌가 이면에 어딘가 결핍된 군상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분노와 통쾌함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라며 "젠틀해 보였던 무혁의 반전 또한 이 같은 캐릭터 중의 하나다. 특히 김호진의 선한 얼굴이 반전을 더욱 극대화 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무혁의 일주에 대한 집착이 긴장감을 자아내는 포인트로 역할을 톡톡이 할 전망"이라며 "무혁이 형우와 일주의 관계를 알게 되면 어떻게 변하게 될지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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