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세돌, 삼성화재배 결승 도전 출사표, 커제 9단과 다음달 3일부터 준결승 3번기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5-10-27 13:11


◇4강 진출자들이 조 추첨 후 악수를 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세돌, 커제, 탕웨이싱, 스웨 9단. 사진제공=한국기원

삼성화재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이세돌 9단이 준결승에서 중국의 커제 9단과 맞붙는다.

'별들의 제전'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가 11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다. 이세돌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 스웨 9단과 탕웨이싱 9단이 대결을 펼친다. 4강에 오른 네 명의 선수들은 모두 전현직 세계 챔피언 출신이어서 예측 불허의 접전이 예상된다.

세계대회 18회 우승(TV바둑아시아 4회 포함)을 자랑하는 이세돌 9단은 한 번씩의 우승에 그친 다른 3명의 중국 선수들을 기록에서 압도하고 있다. 이 9단은 삼성화재배에서도 네 번 우승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40승 14패의 성적으로 승률 2위, 다승 10위에 올라있는 이세돌 9단은 지난 8월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 우승 이후 두 번째 타이틀에 도전한다. 이 9단은 본선 16강에서 중국의 위즈잉 5단, 8강에서 장타오 4단을 연파하고 4강에 올랐다.

2008년 입단한 커제 9단은 올 1월 열린 제2회 바이링(百靈)배 세계바둑오픈전에서 우승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10월에는 자국 랭킹 1위에 처음 오르는 등 중국 바둑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커제 9단은 본선 16강과 8강에서 변상일 4단과 나현 6단에게 잇달아 불계승하며 대회 첫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세돌 9단과 커제 9단은 이번 대결이 첫 만남이다.

2013년 2월 제17회 LG배 우승 이후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스웨 9단은 아직 삼성화재배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스웨 9단은 2013년 이 대회 4강에서 탕웨이싱 9단에게 1-2로 역전패했고, 지난해에는 김지석 9단에게 0-2로 패했다. 공교롭게도 스웨 9단에게 승리해 결승에 진출한 기사들은 모두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중국랭킹 1위를 고수했던 스웨 9단은 커제 9단에게 톱랭커 자리를 넘겨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스웨 9단은 이번 대회 4강 선수 중 유일하게 본선 32강에서 패점을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 박영훈 9단에게 패했지만 이후 구리(古力) 9단과 허영호 9단에게 승리하며 더블일리미네이션 시스템의 덕을 톡톡히 봤다. 본선 16강에서 한국의 김동호 4단에 불계승한 스웨 9단은 8강에서 전년도 패자(覇者) 김지석 9단을 불계로 꺾었다.

3년 연속 4강행을 일군 탕웨이싱 9단은 중국랭킹 10위지만 삼성화재배에서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등 유독 이 대회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우승, 2014년 준우승한 탕웨이싱 9단은 본선 16강에서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탈락시킨 데 이어, 8강에서 이창호 9단에게 역전승했다.

올해로 20년을 맞이한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김지석 9단이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2-0으로 꺾고 세계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