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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세끼하우스 떠난 '차줌마'의 파업이 반갑다.
하루 일과를 마친 밤, 지친 얼굴로 "삼시세끼 차려 먹기가 너무 힘들다"며 한탄하던 차승원이 "내일은 늦게 일어나고, 아침도 굶고, 일도 하지 말자"고 선동하자 유해진도 신이 나 맞장구를 치면서 '세끼하우스 휴가'가 결정된다.
차승원과 유해진, 박형식은 파업 선언 다음날 아침 간단한 도시락을 꾸려 바로 화창한 하늘 아래 펼쳐진 푸른 바다로 소풍을 떠난다. 세끼하우스 첫 소풍에 들뜬 중년부부와 막내 박형식은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내며 간밤의 피로를 씻어낼 예정. 소풍 이후 거짓말처럼 힘이 샘솟은 출연자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차승원의 반란은 시즌2의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차승원 뿐 아니라 유해진도 두 번 째 출연이니만큼 시즌1 때에 비해 한결 여유가 생긴 듯한 모습이다. 부부는 닮는다(?)더니, 조금씩 닮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눈길을 모은다. 시즌1 당시 화려한 요리를 선보이며 깐깐하게 살림을 챙기던 차승원은 시즌 2에서는 유유자적한 유해진의 태도에 조금씩 동화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차승원의 달라진 모습은 '삼시세끼' 프로그램 특유의 매력을 더욱 강하게 드러낸다. 나영석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리얼리티쇼가 아닌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끼리 모여 맥주 한 잔 하고 잠들고, 제작진이 개입하지 않아도 자기들만의 에피소드 만들어 간다. 자기들끼리 화도 내고 웃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우리네 모습과 닮아 있기도 한 것 같다"라며 자유로운 어촌편 만의 매력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시즌 2에서도 유해진과 차승원은 마치 만재도를 떠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오자마자 자연스럽게 섬생활에 녹아들었다. 마치 카메라가 없는 것처럼 스스로 식사 메뉴를 결정해 삼시세끼를 차려먹고 게스트를 위한 몰래 카메라를 펼치기도 하고, 음악을 듣고 수다를 떨었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이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의 매력은 차승원의 반란으로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세끼를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을 벗으니 새로운 그림이 펼쳐진다.'삼시세끼'의 유일한 미션과도 같은 밥상 차려내기 과제를 거부, 바다로 뛰어들어간 세 사람의 모습은 기존 예능의 틀을 벗은 '삼시세끼'와 닮아 더욱 반갑다.
차승원과 유해진이 부담을 자유롭게 만재도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에게도 만재도의 유쾌함이 고스란히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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