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온라인이냐 모바일이냐' 고민은 커진다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10-13 13:48





아카데미상은 미국의 대표적이자 권위 있는 영화시상식으로 꼽힌다.

기간도 기간이지만 확고한 관점과 시상 기준으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영화계의 아카데미상이 있다면 음악계는 그래미 어워드가 있다. 아카데미와 마찬가지로 다소 보수적인 평가로 상업성 보다 가치와 완성도 등에 초점을 맞춰 평가한다. 이외에도 문화계에는 다양한 시상식이 존재하며 각각 심사 기준이 다르게 적용되어 있다.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은 대한민국 게임대상이다. 매년 게임계 최대 행사인 지스타에 전날 열리며 한해를 정리하는 느낌으로 치러지고, 지스타는 올해와 함께 내년의 시장을 미리 볼 수 있어 업계 최대의 행사로 꼽힌다.

게임대상의 심사는 심사위원회 심사 60%, 네티즌 투표 20%, 전문가(기자단) 10%, 게임업체 전문가 10%로, 네티즌 투표가 있지만 전문가의 목소리와 비중이 수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대한민국 게임대상'이란 타이틀처럼 인기나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게임계의 대표 시상식으로서 업계의 발전과 미래도 신경을 쓴다고 볼 수 있다.




게임대상에 앞서 아카데미와 그래미를 언급한 이유도 심사기준과 과거 다소 보수적으로 수상 기준을 보였던 맥락 때문이다. 아카데미와 그래미가 최근에 인기와 미국 외의 작품들에 허들을 낮추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보수적이란 이미지는 가지고 있다.

게임대상 역시 과거 온라인게임 비중을 크게 봤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의 영향도 있고, 지스타의 중심이 온라인게임이며, 콘텐츠의 깊이 등 다양한 이유 때문이었다. 때문에 게임대상이 온라인게임 중심이란 보수적이란 평가도 함께 따라다녔다.

실제로 2013년까지 게임대상의 주인공은 온라인게임들이었다. 대상 수상 이후 성적이 좋지 못하다는 박한 평가도 있지만 트렌드 변화에 빠른 국내 상황과 이후 글로벌에서의 성적을 감안하면 게임대상은 국내 온라인게임의 글로벌 진출에 기회를 제공하고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시장의 트렌드가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바뀌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온라인게임의 성적과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고 지금도 모바일게임의 인기는 확대되고 있다. 매출 규모 역시 정체된 온라인, 비디오게임과 달리 모바일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게임 광고의 중심도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했고, 제한적으로 게임을 즐겼던 과거와 달리 모바일게임은 연령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접근성이 뛰어나다. 그만큼 게임을 바라보는 높이나 기준이 몇 년 전과 크게 변화했다.

시장이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변했고 온라인게임의 개발과 서비스가 쉽지 않다보니 온라인 신작의 등장이 다소 뜸해졌다. 자연스럽게 모바일게임이 대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등장해왔다.

올해는 검은사막을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2, 파이널판타지14, 애스커 등 풍성한 온라인게임들이 시장을 장식했다. 후보로 꼽을 만한 게임이 부족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온라인게임은 경쟁할 만한 작품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는 셈이다.

모바일에서도 레이븐, 뮤오리진, 갓오브하이스쿨 등 눈에 띄는 게임들이 존재한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뛰어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3개의 모바일게임은 올해 국내 시장을 빛낸 대표적 게임으로 볼 수 있다.




게임대상 심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성적으로 보면 모바일게임에 손을 들어주어야 할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인기와 성적만으로 게임대상을 선정하기란 쉽지 않은 이유 때문이다. 결국 온라인게임의 '콘텐츠 깊이'와 '가능성'에 조금 더 가치를 두어야 할지, 모바일게임의 '흥행'과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야할지가 심사위원단의 최대 관건이다.

지난해 블레이드가 모바일게임 최초로 게임대상을 수상한데는 모바일의 트렌드 변화라는 가치가 큰 영향을 미쳤는데, 올해는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시장에 변화를 주고 있고 모바일은 여전히 RPG를 중심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성적이 다소 부진하다는 이유로 모바일에 손을 들어주기 쉽지 않지만, 온라인게임들의 성적이 시장을 압도할 만큼이 아니라는 부분은 2년 연속 모바일게임 대상 수상에 힘이 실리는 명분이다. 시상식까지 약 1달 가량 남은 기간 막판 분위기를 어떻게 유리하게 풀어갈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오는 10월 16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으며 두 번의 심사로 후보를 압축해, 11월 11일 최종 수상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