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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 '더 폰' 손현주표 스릴러, 새장르 생길듯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10-13 12:32



[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톺아보기'='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라는 순우리말.

'더 폰'

작품성 ★★★

오락성 ★★★☆

감독 김봉주 / 주연 손현주 엄지원 배성우 / 배급 NEW / 개봉 2015년 10월 22일

이제 손현주의 고난이 눈물 겹기까지 하다. '숨바꼭질'에서 '악의 연대기'를 거쳐
'더 폰'까지 손현주는 비밀을 향해 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녔다. 행복했던 가장이 어떤 사건을 겪으며 비밀을 밝히려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는 '손현주표 스릴러'라는 새 장르로 탄생할 듯도 하다.

그의 리얼한 연기력은 고동호 변호사라는 캐릭터를 더욱 행복하게 보이게도, 더욱 처참하게 보이게도 한다. 김봉주 감독이 "손현주는 화면에 등장했을 때 아무리 가짜 같은 얘기라도 진짜같이 보이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이 이해가 된다. 여기에 엄지원과 배성우의 열연도
'더 폰'을 웰메이드 스릴러로 만든다.

'더 폰'은 타임슬립이라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봐왔던 소재를 '우리도 할 수 있다'고 과시하듯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극 중반 1년 전과 현재를 교차편집할 때의 화면은 꽤 흥미로우면서 독특하다. 과거에 따라 현재가 바뀌는 '타임슬립'은 자주 봐왔던 것이지만
'더 폰'에서는 이 장치보다는 사건의 긴박한 변화가 관객들을 더욱 긴장시킨다. 게다가 범인이 초반에 공개됐음에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이처럼 다소 유치해보일 수 있는 소재를 리얼리티 있게 깔끔히 풀어낸 것은 김봉주 감독의 신인답지 않은 내공이다. 물론 이는 손현주 엄지원 배성우 등 배우들의 수준급 연기력 덕분이기도 하다. 휴대폰을 타임슬립의 매개체로 쓴 것 역시 독특하진 않지만 활용도가 높았다.

하지만
'더 폰' 속 손현주를 보면서 "한 장르에서 성공하면 계속 그 장르의 대본만 들어온다"는 배우들의 불평이 피부로 와닿는다. 강남 거리에 청계천, 시청앞, 종로, 을지로 공구골목 그리고 청계천 연등행사까지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다이하드' 시리즈의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이 크리스마스 때마다 테러를 겪듯 손현주의 가정은 쉴틈없이 사건의 연속이니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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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폰'의 손현주 김봉주 감독 엄지원 배성우(왼쪽부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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