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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음원 사재기는 불가능. 문제는 이를 가지고 장사하는 브로커". 추천곡 제도도 내년초 개선 밝혀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10-12 16:51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신원수 대표가 12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멜론 빅데이터 개방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로엔

"필터링을 통해 걸러낸 아이디만 100만개이다."

최근 불거진 음원 사재기 논란과 관련해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인 멜론 측이 "음원사재기는 불가능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멜론 빅데이터 개방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멜론은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신원수 대표는 "멜론은 2년 전부터 비정상적 데이터 생성(음원 사재기)에 대한 구체적인 필터링을 하고 있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지만 필터링을 통해 충분히 걸러지고 있어 음원 사재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멜론은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만큼 팬들의 비정상적인 트래픽이든,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든 몇 천명이 사재기를 한다고 해서 의미가 있기 어렵다. 매일 새로운 문제가 생겨나고 있어 '퍼펙트하다'고 할 순 없지만 충분히 걸러내고 있어 우리의 데이터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음악사이트 멜론에서 음원 사재기를 의심케 하는 동일 패턴 아이디가 수 만개 발견된데 이어 최근 가수 겸 제작자 박진영과 가수 이승환이 뉴스에 출연해 음원 사재기가 실제로 존재한다며 브로커와의 만남 내용을 공개한 것과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주장이라 할 수 있다.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신 대표는 "음원 사재기로 의심되는 아이디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보도는 이미 우리의 필터링 시스템에 의해 오래 전에 걸러진 것이다. 이렇게 걸러낸 아이디만 100만개가 있다"며 "필터링을 꾸준히 하고 있는 만큼 음원 사재기는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문제는 브로커들이 음원 사재기로 기획사에게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차트의 맨 위에 걸려 보다 많은 사람이 듣게 만드는 추천곡 제도에 대한 개선 가능성도 언급됐다. 신 대표는 "추천이라는 부분은 꼭 필요하다. 다만 차트에 걸리는 추천은 공정성과 합리성이라는 면에서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알고리즘을 개발 중인데 내년 초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추천은 소비자의 동의가 중요하므로 다양한 형태로 고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멜론 측은 지난해 6월 이루어진 빅데이터 공개의 성과 중 하나로 인디 뮤디션과 해외 아티스트의 팬과 음원 소비가 늘었음을 꼽았다.


멜론은 지난해 10년간 서비스 운영을 통해 구축한 빅데이터를 아티스트에 공개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음악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MLCP(Music Life Connected Platform)을 론칭했다.

MLCP 론칭 당시 멜론은 아티스트 마케팅 플랫폼인 파트너센터를 구축, 멜론 고객의 음원 소비 내역, 음악 감상 패턴 등에 대한 정보를 유의미한 수치인 친밀도로 전환, 제공 중이다. 또한 아티스트가 직접 자신의 정보, 콘텐츠를 멜론 플랫폼에 게시할 수 있게 했다.

멜론 고객에게는 개인의 소비이력, 선호 장르를 분석해 맞춤형 곡, 콘텐츠, MD상품 등을 추천하는 고도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선호 아티스트별 팬 소비 지수를 수치로 제공하고 아티스트와 팬이 음악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커뮤니티도 마련했다.

또 MLCP 론칭 1주년인 현재까지 612개 연예기획사와 2만2000명의 아티스트가 파트너센터에 등록하여 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79.3%는 그동안 미디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던 아티스트다. 이는 파트너센터를 통해 팬 또는 잠재 팬들에 접근 및 소통이 가능하고, 높은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욱 멜론 부문장은 "MLCP 론칭 1주년 성과의 가장 큰 의미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인프라가 갖춰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를 활용해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원수 대표는 "MLCP 이후 멜론은 아티스트와 고객을 만족시키고 음악 업계 활성화에 반드시 필요한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 왔다"며 "앞으로는 아티스트의 수익 창출 기회를 확대하고 고객이 차별화된 뮤직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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