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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용팔이'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훈훈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은 헛헛했다.
하지만, 김태희의 간손상이 심상치 않았다. 간이식만이 해답이었지만, 이미 3년여전 자살시도로 장기 내부의 유착이 심한 상태. 간이식 수술까지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때 '남친' 용팔이의 수술실력이 발휘됐고, 김태희는 그가 이름을 불러주자 미소를 지으며 눈을 떴다. 해피엔딩이었다.
많은 시청자들은 "1,2회만 재미있던 역대급 용두사미" "반전이 없는게 반전"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마지막에 배신자들을 처단하는 어설픈 과정과 죽음의 기로에 또 다시 선 김태희의 마지막 수술신이 너무 성의없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김태희 집 내부 도우미를 이용해 꾸준히 독극물을 먹이며 간암까지 발병시킨 채정안 등 일행이 때마침 김태희 집 안에서 모략을 꾸미려 한데 모였고, 신고를 받고 문앞에 서 있던 경찰들에게 줄줄이 연행되면서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복수가 한방에 정리됐다.
이 배후에는 김태희도 주원도 아닌 여집사의 활약이 있었다. 이중도우미인인 척 했던 여집사는 김태희를 생각하는 진짜 측근이었음이 밝혀졌다. 더욱이 간이식이 필요한 김태희에게 딱 맞는 공여자이기도 했다. 과거 김태희에게 받았던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그녀는 수술대에 누웠다.
'용팔이'가 전문 메디컬 드라마는 아니지만, 마지막 김태희의 수술을 위해 스테파니리(씬씨아)까지 미국에서 소환하고, 미국판 용팔이까지 대동했음에도 불구, 수술신은 시작에서 잘리고 김태희가 눈을 떴다.
시청자들은 "5분 정도라도 수술신을 정리해주어야하는 것이 아니냐"며 "수술실 들어갔던 김태희가 갑자기 눈을 뜬 다음 끝나서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용팔이'는 극 초반 스펙터클한 액션신과 메디컬신을 오가며 '용한 돌팔이'로 조폭 왕진을 다니는 주원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6회까지 20%를 치달으며 고공행진을 보이던 드라마는 7회부터 갑자기 남녀 주인공들이 근거없는 멜로에 빠지더니 1~2회 뮤직드라마에 가까운 연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후 노골적인 PPL로 실망감을 안기더니 김태희의 카리스마 장착으로 다시 초심을 찾는듯 하다가 허망한 과정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것. 역대급 용두사미라는 평가는 여기서 나왔다.
기대가 높은 만큼 시청률은 높았으나, 2회 연장 무리수로 실망은 컸고, 배우들은 호평 받았으나 방송사만 잇속을 챙긴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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