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의 콜린 퍼스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 maketh man)라고 했고, 한반도를 달군 천만 영화 '베테랑' 속 조태오는 '수트가 재벌을 만든다'를 몸으로 보여준다. '베테랑'을 통해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준 유아인의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3세 조태오의 치명적 매력은 그의 몸을 빈틈없이 감싸는 완벽한 수트핏으로 비로소 완성된다. 각이 살아있는 조태오의 수트 스타일링은 매 장면 실감나는 표정연기와 어우러져 감당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어낸다.
영화 '베테랑'의 제작을 담당한 영화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조태오의 컨셉은 슬림&섹시였다. 악당이라는 느낌을 주문하기 보다는 '누리고 있는' 젊은 경영인의 느낌, 어리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그 나이 또래들이 잘 입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만하고 또 젊은 매력, 또한 전문적인 느낌을 최대한으로 살렸다"고. 이어 그는 유아인에 대해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몸은 굉장히 슬림한 편인데 그 라인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끔, 유아인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끔 했다. 본인 역시 옷을 워낙 잘 입고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보니 1, 2밀리미터의 느낌 차이를 알더라. 수트의 바지 실루엣과 길이, 셔츠의 색깔 등에 대해 디테일하게 신경쓰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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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한 사교모임, 피크드 라펠 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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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함 절정, 원컬러 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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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알파를 완성하는 추천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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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극 중 유아인의 수트와 같은 스타일로 맞춤제작을 진행하는 남성들이 크게 늘었다. 남성 정장 브랜드 반하트 디 알바자, 지이크파렌하이트의 정두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영화 '베테랑'의 유아인의 수트는 딱 봐도 맞춤수트로 보여진다. 남성 수트는 실루엣이 굉장히 중요한데, 0.5센티미터의 차이도 크다. 기성 수트로는 개개인의 신체적 느낌을 100퍼센트 구현할 수 없다. 또한 똑같은 실루엣일지라도 어떤 원단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영화 속 조태오와 같은) 재벌가 뿐 아니라 옷에 관심이 있는 남성분들은 대부분 맞춤을 이용한다"고 전했다.
'베테랑'의 조희란 의상팀장에 따르면 "실제로 정, 재계쪽 맞춤수트를 주로 하는 디자이너에게 맞춤 제작한 의상이다. 남성스러움과 소년스러움이 공존하는 매력을 살리려 했다"고 전했다.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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