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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영원한 모성애 테마…차별화된 웃음-감동 전할까(종합)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08-31 16:26


오경훈 감독과 출연진이 31일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엄마'의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엄마'는 홀로 자식들을 키우며 모든 것을 희생한 엄마가 '효도는 셀프'라면서도 어떻게든 유산은 받겠다는 괘씸한 자식들을 향해 통쾌한 복수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상암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31/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엄마'가 또 뿔났다.

9월 방송을 앞둔 MBC 새 주말극 '엄마'는 사별 후 홀로 4남매를 키우며 살아온 정애(차화연)가 '이만하면 내 인생은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식들로부터 연이어 뒤통수를 맞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정애에게 인생의 상장 같고 훈장 같은 집이 자식들에게는 그저 돈으로 보일 뿐이었다. 집만 탐내는 괘씸한 자식들을 향해 통쾌하게 복수전을 펼친다.

지난해 안방극장을 휩쓴 부성애 열풍에 이어 이번엔 모성애 열풍이 다시 분다. MBC '내딸, 금사월', KBS2 '부탁해요 엄마' 등 엄마의 이야기를 내세운 작품들이 동시에 안방극장을 찾아오는 것. 특히 엄마의 반란을 내세운 줄거리는 자식들에게 불효소송으로 따끔한 복수극을 펼치는 KBS2 '가족끼리 왜이래'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이들 작품들 사이에서 '엄마'만이 지닌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일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오경훈 PD는 "드라마 기획 단계에 있던 중 부모 자식간에 효도 계약서를 쓰네 마네 하는 얘기도 다큐로 나오더라. 그만큼 각박해진 부자관계, 그런 것들이 가족 이야기의 화두로 쓸 수 있겠다 생각했다"라며 "그러던 중 '가족끼리 왜이래'가 드라마로 나오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다른 이야기로 짜 봤는데 재미가 없었다. 일부 겹치더라도 전혀 다르게 풀 수 있으니까 초심을 잃지 말고 해보자는 생각으로 돌아왔다"며 "접근법이 많이 다르다. 베끼거나 한 것은 아니다. 차이점 공통점 비교하면서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가족끼리 왜이래'와 비교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오 PD는 "부모와 자식간의 달라진 세태, 중년의 로맨스로 부각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나이 들어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 하게 될지 장수와 외로움의 문제 등을 같이 고민해 보고 싶었다"며 "또 5포, 7포에 이어 n포라는 말까지 나온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 각 세대별로 골고루 짚어 보자는 데서 이야기를 촘촘하게 엮어봤다"라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 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부모 자식을 둘러싼 통쾌한 복수극이라는 소개는 진짜 복수라기 보다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으로 이끌어 나갈 것 같다. 중후반에 걸쳐 자연스럽게 그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탤런트 박영규와 차화연이 31일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엄마'의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엄마'는 홀로 자식들을 키우며 모든 것을 희생한 엄마가 '효도는 셀프'라면서도 어떻게든 유산은 받겠다는 괘씸한 자식들을 향해 통쾌한 복수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상암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31/
타이틀롤을 맡은 차화연은 중년 '부탁해요 엄마' 고두심 등 최근 안방극장에 봇물을 이루는 엄마 역할로 맞붙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고두심 선배님과 연기를 비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캐릭터마다 역할과 색깔이 다른데 굳이 캐릭터를 다르게 하려고 비교하면서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정애의 역할에 충실하고 호흡에 충실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차이점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열심히 하는 것만이 차별화 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는 중년의 로맨스도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 희생만하던 엄마의 삶에 회의를 느낀 정애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랑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차화연은 "중년의 로맨스가 두 번? 인데, 젊은 세대들은 감흥이 잘 안 올 수도 있지만 중년들 연애와 로맨스 관심이 많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차화연은 "저희보다 더 윗 세대는 삶의 희생과 뒷바라지 때문에 관심이 있어도 드러내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세대의 변화와 경제력의 상승 등으로 연애나 취미 활동에 관심을 쏟는 중년들도 많다. 전작 '사랑해서 남주나'와 또 다른 멜로가 그려질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박영규 또한 "과거 나중에 환갑지나서 멋있는 러브스토리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진짜 그런 것을 할 수 있게된 기회가 온 것 같다"며 "중년의 시청자들도 많이 보겠지만, 젊은 분들도 '나이 들어서 저렇게 연애 한 번 해보고 싶다' 할 정도로 거리감 없는 로맨스를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박영규는 "작가님이 대본에 숀 코넬리 얘기를 써 주셨는데, 숀 코넬리 못잖은 섹시함과 매력으로 신선하게 다가가고 싶다. 제가 살아온 인생을 생각해보면 열심히 해 보겠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탤런트 장서희가 31일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엄마'의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엄마'는 홀로 자식들을 키우며 모든 것을 희생한 엄마가 '효도는 셀프'라면서도 어떻게든 유산은 받겠다는 괘씸한 자식들을 향해 통쾌한 복수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상암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31/
장서희는 자녀 세대를 대변했다. 이번 작품에서 정애의 맏딸 윤희 역을 맡은 장서희는 "억척스럽고 동생들 많은 집안의 장녀로 보일 수 있는데, 나름 가슴아픈 사랑이야기와 부부 사이의 애환 등이 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 엄마와 큰 딸은 유독 돈독한 관계인데 그런 것을 잘 표현했으면 좋겠다. 차화연 선배님과 그런 모녀 관계를 연기를 할 수 있게 돼 기쁘고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남자들은 모르는 애틋한 모습도 나올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부분들을 이번 '엄마'를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다가 뒤통수 맞은 부모의 통쾌한 반란이 더 이상 새롭지 않지만, '엄마'는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네 아들 딸의 이야기를 곁들여 또 하나의 변주를 선보인다.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리는 '엄마'가 차별화된 웃음과 감동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따뜻한 가족극'을 표방하는 '엄마'는 '그대 그리고 나', '엄마의 바다', '누나' 등을 집필한 김정수 작가와 '러브레터', '불새', '누나' 등을 연출한 오경훈 PD가 힘을 합쳤다. 차화연, 박영규, 장서희, 김석훈, 홍수현, 이태성, 이문식, 진희경, 이세창, 윤미라, 최용민, 윤유선, 김예령, 도희, 강한나, 최예슬, 나종찬 등이 출연한다. 오는 9월 5일 오후 8시4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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