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속 정재영과 성지루의 끈끈한 남남케미가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진상필 역시 마찬가지. 갑작스레 국회의원이 되면서 낯선 국회에서 유일하게 마음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은 변성기뿐이다. 해고 전 직장동료였을 때도, 투쟁의 동지일 때도 변성기는 항상 그의 옆에 있었다. 그가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 얼싸안으며 누구보다 기뻐해준 것도, 동료들의 계란세례에 역정 내며 편들어주었던 것도 변성기뿐이었다. 벼락치기 밤샘공부를 할 때면 간이침대에서 선잠을 자면서도 그와 함께 했고, 너무 나간다 싶을 때면 제법 형다운 쓴소리도 마다 않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것.
무엇보다 이들의 케미가 빛을 발하는 까닭은 안쓰러운 시대의 중년상과 아픔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극중 진상필은 자신과 같은 해고자가 없게 하겠다는 꿈을 위해 소신을 꺾고 자존심도 팔아가며 친청계에 충성을 맹세했다. 얼굴은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렸을 술자리에서 돌아온 정재영에게 되레 바가지를 긁어대는 변성기는 오히려 자신이 무엇 때문에 정계에서 살아남고자 하는지를 끊임없이 생각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회'의 세세한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살생부에 오른 정재영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면서 극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예정인 '어셈블리' 7회는 오는 수요일(8월5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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