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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의 유효한 믿음 "라디오, 가장 진솔한 매체"(종합)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07-28 15:24 | 최종수정 2015-07-28 15:26


양희은, 서경석 <사진제공=MBC>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대한민국 주부들과 함께 해 온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가 40주년을 맞았다.

MBC 표준FM '여성시대'는 1975년 임국희의 여성살롱으로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이후 프로그램 명칭을 '여성시대'로 변경해 현재까지 방송되고 있는 라디오 장수 프로그램. 양희은이 지난 1999년 합류해 현재까지 17년째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서경석이 강석우 후임으로 합류했다.

새로운 DJ를 맞은 '여성시대'는 2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더욱 오랫동안 사랑받는 방송이 되기 위한 힘찬 각오를 밝혔다.

이날 양희은은 "17년째 진행을 맡고 있는 양희은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하게 될 줄 몰랐다. 처음 3년은 고생을 많이 했다. 라디오 사연을 잘 떨쳐내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갱년기이기도 해 어찌할 줄 모르는 마음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는 '여성시대'가 빼 놓을 수 없는 하루의 시작이자 일상이다. '여성시대'를 오랜 세월, 무난하게 해 온게 여태껏 한 일 중에 가장 잘 한 일 같다"며 "여성시대'라는 대학에서 세상에 대해 가장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말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양희은은 이렇게 오랫동안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는 비결에 대해 "제 성향이 미욱하고 미련하다. 엉덩이가 무거워서 눌러 앉으면 잘 안 움직이는 편이다. 그래서 '여성시대'도 오래한 것 같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새로 합류한 DJ 서경석에 대한 호흡에 대해 양희은은 "이틀 밖에 안 됐지만 오랫동안 같이 해 온 것 같은 편안함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서경석의 진행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아직은 장점이나 단점은 뭔지 모르겠다. 선입견은 없었기 때문에 차차 알아가도록 하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새 DJ 서경석은 '여성시대' 합류 배경에 대해 "요즘 우리는 만들어진 이야기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저 또한 그것을 전달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문을 연 뒤 "라디오는 그 속에서 진실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통로라고 생각해 왔다"고 말을 이었다.


양희은, 서경석 <사진제공=MBC>

그는 "아직은 TV프로그램에 열정도 있고, 매일 정해진 시간을 지킬 수 있을까 여러 고민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여성시대'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다. 내가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여기는 방송에 참여해 보자. 또 하나는 양희은 누님과 같이 하는 것이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여성시대라고 하면 라디오계에서는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저 같은 '어린 아이'가 들어가기 쉽지 않은, 두려움이 앞서는 프로그램"이라며 "양희은이라는 거대한 산이 든든하게 자리잡고 계셔서 든든하게 기대면서 올라가 보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제작진은 서경석의 합류로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서도 전했다. 연출자 이한재 PD는 "씨스타 노래가 '여성시대'에 나갈 수 있다는 건 서경석씨 덕이 아닌가 싶다. 이 전엔 되게 힘들었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PD는 "'여성시대' 주시청층이 50대, 60대라 많이들 생각하는데 편지를 읽어보면 20대 여성들 사연도 많고, 30대, 40대 직장인 남성들도 많이 사연을 보낸다. 그분들 사연을 공감하기 위해 40대 남성 DJ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신구 조화를 이루기 위해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서경석 발탁 이유를 알리며 "이틀째 같이 해본 결과 기대보다 훨씬 잘해 약간 놀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희은과 서경석은 라디오가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간담회를 마무리 했다. 양희은은 "시각적인 것에 마음을 빼았겨 오히려 진실을 못 볼 때가 있다. 라디오는 귀를 기울여 듣다보면 말과 말 사이 호흡 속에서 사람들이 진실과 거짓을 다 읽는다. 솔직한 매체라고 생각해서 라디오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서경석은 "시간이 흐를수록 라디오는 낡은 매체가 아니라 날 것으로 돌아가고픈 우리의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매체"라고 표현했다.

17년째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양희은과 이제 '여성시대' DJ 이틀차인 서경석의 신구 조화가 장수 프로그램 '여성시대'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 올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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