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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15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이것이 록이다’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 푸 파이터스

외부기자 기자

기사입력 2015-07-27 22:19


미국 록밴드 푸 파이터스(Foo Fighters)가 26일 경기 안산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에서 열린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의 마지막날 헤드라이너로 그들의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밴드의 리더인 데이브 그롤(Dave Grohl)은 지난 6월 공연 중 사고로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브스를 한 채 의자에 앉아 기타를 치며 온힘을 다해 멋진 공연을 선사하였고, 그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로 그에 화답하였다.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감동을 받은 데이브 그롤의 이 한마디로 그 뜨거웠던 공연의 열기.


<이승훈 스포츠조선닷컴, issue@sportschosun.com>
일찍이 데이브 그롤은 지난 6월 스웨덴에서 열린 공연 중 2곡을 한 뒤 무대에서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바 있다. 당시 부상에도 불구하고 응급처치만을 받은 뒤 휠체어에 앉아 3시간의 공연을 끝까지 마치는 록스피릿을 보여주었고, 이 후 몇번의 공연이 취소되며 내한 가능여부도 불투명했지만, 공연에 대한 의지로 직접 제작한 특수의자에 앉아서 투어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공연장에는 그런 상황을 빗대어 '다리 골절 투어(Broken Leg Tour)'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는 관객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이미 빅탑스테이지는 인파로 가득하였다. 모두들 한마음으로 푸 파이터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드디어 시간이 되어 푸 파이터스의 로고가 새겨진 거대 천막이 걷히면서 그 기대감은 곧 흥분감으로 바뀌었다. 데이브 그롤은 '록의 왕좌'로 불리는 특수 의자에 기타를 메고 앉아서 등장하였고, 등장과 동시에 목청껏 소리를 내지르며 바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관중들은 이내 흥분하기 시작하였고, 공연이 시작되고 절정에 다다르기까지 찰나의 시간만이 필요할 뿐이었다.


두번째 앨범의 히트곡 '에버롱(Everlong)'으로 포문을 열었고, 곡의 후반부에 연주를 멈추고 조용한 순간을 만들고 관객들을 맞이하였다. 관객들은 연신 '푸파이터스'를 외치며 뜨거운 함성을 전달하였고, 데이브그롤은 특수제작된 돌출무대를 향해 의자를 이동하여 관객들에 더욱 가까이 가서 관객들과 함께하였다. 이어 '멍키 렌치(Monkey Wrench)'와 '런 투 플라이(Learn to fly)'를 연달아 연주하며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2014년 발매된 8번째 앨범에서 '썸띵 포 나띵(Something for nothing)' 그리고 6번째 앨범 수록곡 '더 프리텐더(The Pretender)'를 연주하였고, 곡이 끝난 후 데이브 그롤은 자신의 다리를 가리키며 "나는 춤을 추고 싶지만, 춤을 출 수 없다"며 아쉬움을 표현한 뒤 관객들에게 대신 춤을 추라면 호응을 이끌어냈다.

'콩그리게이션(Congregation)'과 '워크(Walk)'의 연주 후 밴드 소개가 이어졌다. 기타리스트 크리스 쉬플레트(Chris Shiflett), 베이시스트 내이트 멘델(Nate Mendel), 기타리스트 팻 스미어(Pat Smear),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럼의 테일러 호킨스(Taylor Hawkins)를 소개하며 각각 소개받은 멤버 중심의 연주로 퀸의 '어너더 원 바이츠 더 더스트(Another One Bites the Dust)' 등의 커버곡들을 1분내외로 짧게 연주하였다.


뒤이어 4번째 앨범의 수록곡 '콜드 데이 인 더 선(Cold Day in the Sun)'을 연주하였다. 드러머 테일러 호킨스가 보컬을 맡은 곡으로 데이브 그롤이 건강한 평소의 경우라면 테일러호킨스가 기타를 들고 연주하고, 데이브 그롤이 드럼을 연주하는 무대를 선보였겠지만, 다리 부상으로 테일러 호킨스가 드럼을 연주하며 노래도 함께 하였다. 너바나의 드러머였던 데이브 그롤의 드럼 연주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있었다.

'마이 히어로(My Hero)'의 연주에서 관객들의 떼창이 이어졌고, 다음곡에 앞서 데이브 그롤은 조용한 좋은 사랑노래를 하나 하겠다고 하며 '올 마이 라이프(all my life)'의 인트로를 연주하였다. 더욱 뜨거워진 공연은 종반으로 치달았고, 자신들의 첫번째 앨범의 첫번째 곡이라는 소개와 함께 그들의 데뷔 싱글인 '디스 이스 어 콜(This is a call)'을 선사하였다.
아쉽지만 마지막 곡이 남았다고 하며, "우리는 결성이 20년 된 밴드이다. 밴드를 하면서 어디든 다 가보았다. 어떤 곳은 반응이 조용한 반면, 어떤 곳은 정말 미친 듯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서 하나 질문이 있다. 만약 우리가 다음에 다시 이곳에 온다면 당신들도 다시 우리를 보러 올것인가?"라는 질문에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응답하였고, 데이브 그롤은 "좋다. 그럼 다음에 다시 보자"라고 하며 '베스트 오브 유(Best of you)'를 시작하였다. 관객들은 코러스 부분의 떼창을 있는 힘을 다해 함께 하였고, 이 곡과 함께 공연은 마무리 되었다.



데이브 그롤은 목발을 짚고 일어나 멤버들과 함께 관객들에 인사를 하고, 관객들에 다시 한번 "고맙다. 다시 만나자"라고 하며 인사를 하였고, 불꽃놀이와 함께 3일간의 대장정은 막을 내렸다. 공연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떼창을 계속하며 계속 함께 하고픈 아쉬움을 표현하였고, 푸 파이터스 역시 다음을 기약하며 투어를 마무리하였다. 언젠가 약속대로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한편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은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에서7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고, 모두 8만 5천명의 관객이 함께 하였다. 3일간 열린 페스티벌에는 노엘 갤러거, 케미컬 브라더스, 모터헤드, 루디멘탈, 데드마우스, 라이드, 원오크록, 장기하와얼굴들, 이디오테잎 등 국내외 최고 아티스트 80여팀이 참가하였다. <사진>이승훈 스포츠조선닷컴, issue@sportschosun.com

<이현승 스포츠조선닷컴 , issu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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