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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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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전지현은 늘 자신감이 넘쳤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암살'에서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역을 맡은 전지현 역시 그랬다. 안옥윤이 '거사'의 대장으로 등장해서 그런지 전지현의 자신감은 더 넘쳐 보였다.
1000만 관객을 예상하고 있는지 질문에는 대뜸 "네"라고 답했다. "원래 최동훈 감독님의 스타일이 굉장히 유쾌하고 호흡이 빠르잖아요. 그런데 이번 '암살'의 시나리오는 신념이 강하거나 메시지를 전해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감독님 특유의 스타일과 다른 것 아닌가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까 '기우'였더라고요. 메시지에 감독님 특유의 색깔을 놓치지 않으셔서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촬영장에서도 책임감은 있었다. "같은 팀으로 활동하는 조진웅 최덕문 선배님이 촬영장에서도 저한테 '대장'이라고 불렀어요. 그렇게 세뇌해가면서 촬영했죠. 하정우 이정재 씨와도 두세작품씩 같이 하다보니 많이 도와주셨고요. 큰 역할이라 개인적으로 봤을 때도 영광이지만 부담도 느끼면서 그렇게 했어요. 안옥윤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어려워서 사실 '내가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긴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촬영 초반에는 힘들었는데 하나씩 헤쳐나갔던 것 같아요. "
'별에서온 그대'(이하 별그대)라는 드라마로 전 아시아적 인기를 누린 직후라 충전된 자신감이 도움이 됐다. "워낙 많은 사랑을 주셔서 이번 작품을 할 때도 자신감이 더해진 것 같아요. 자신감이 있고 없고는 작품을 할 때 중요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도움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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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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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육체적으로도 편한 촬영은 아니었다. "늘 액션팀 무술팀하고 같이 훈련을 했죠. 산을 뛰어다니면서 발톱도 빠졌었고요. 총을 능숙하게 쏴야하다보니 사격 연습할 때도 많이 다쳤었어요. 또 총이 너무 무거워서 힘들기도 했고요. 사실 총이 너무 무거워서 가벼운 '더미'를 만들어주기도 했는데 가벼운 티가 난다고 못들게 하더라고요. 액션은 '간지'(느낌)라잖아요. 그렇게 겁이 많거나 몸을 사리는 편은 아니라서 그나마 한 것 같아요.(웃음)"
이번 작품에서 전지현은 트레이드마크인 긴 생머리를 포기하고 단발 머리로 변신했다. 또 거의 민낯으로 촬영에 임했다. "제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제 다들 아시잖아요.(웃음) 헤어스타일은 안옥윤에 맞췄어요. 독립군인데 긴머리를 할 수는 없고 숏커트는 너무 현대적인 것 같아서 택한 거죠. 메이크업은 거의 하지 않았더니 준비를 빨리 할 수 있어서 정말 편하더라고요.
'암살'은 중국의 대형 세트장에서 촬영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색, 계' 등을 촬영했던 처둔 세트는 합천영상테마파크의 약 27배인 60만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중요 배경인 미츠코시 백화점 세트도 처둔 세트장에 마련됐다. "정말 웅장하더라고요. 그런 규모의 세트가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럽죠. 무궁무진 하던데요. 마을 하나가 그냥 세트장이니까요. 영화 작업하는 사람으로서 일단 부럽더라고요. 세트 안에만 들어가면 그냥 그 시대에 온 느낌이 들어요. 연기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되죠."
어찌보면 전지현의 실제 성격은 안옥윤보다는 '별그대'의 천송이와 닮았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헤드라인'을 '헤드라이트'라고 한다든지, '전무후무'를 '전후무후'라고 한다든지 하는 '허당끼'를 선보였다. 실제 천송이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천송이보다는 안옥윤을 연기할 때 더 편안함을 느꼈어요. 천송이 때는 이게 전지현인지 천송이인지 연기할 때 구분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 힘들었는데 안옥윤은 제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정확히 있었거든요.(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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