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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오락채널 트렌디(TRENDY)의 '스타일 라이킷' 의 두 MC 이규한과 한혜진. 이태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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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에서 시작된 한류가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된 지금, 서울은 아시아에서 가장 핫한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모델 한혜진과 배우 이규한은 이 핫한 서울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한다. 한혜진 이규한이 MC를 맡은 여성오락채널 트렌디의 '스타일라이킷'은 수많은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이 저마다 자신의 전문성을 내세우는 가운데, 지극히 사소하고 일상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트렌디를 나눈다. 연출의 신봉철 PD가 밝힌 기획의도 '전반적인 트렌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설명하자'에 충실한 프로그램은 한혜진과 이규한을 트렌드세터로 소개하지 않는다. 핫 플레이스를 누비며 서울의 최신 유행을 기꺼이 즐기는 '서울사람'의 현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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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오락채널 트렌디(TRENDY)의 '스타일 라이킷' 의 두 MC 이규한과 한혜진. 이태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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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람' 한혜진과 이규한을 22일 이태원 한 카페에서 만났다. 만나자마자 투닥거리며 반가움을 표하는 이들은 패션고사를 마주하고서야 진지해졌다. '스타일라이킷'이전에는 한혜진이 MC였던 JTBC '마녀사냥'에 게스트로 이규한이 출연해 만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하지만, 첫 호흡치고 둘의 궁합은 꽤 좋다.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찰진 액션-리액션이 프로그램에 깨알재미를 더한다. 그래서일까. 신기하게도 두 사람의 패션고사 점수는 80점으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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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한혜진이 푼 패션고사 그녀의 점수는 80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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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패셔니스타를 찾아내고자 기획한 '아무도 몰랐던 패셔니스타'와 관련된 1번 문제부터 한혜진과 이규한은 "어려워요! 이거 진짜 맞추면 대박"이라며 볼멘소리를 하는 모습도 닮았다. 정답 '오정세'를 맞춘 이규한은 친절하게도 오답자 한혜진에게 팁을 들려준다. "혜진아, 내가 수능을 잘 본 이유가 바로 답 유추를 잘 한 거 때문이야." "응? 어떻게 오정세 씨라고 유추했어?" "문제에 써있잖아. '아무도 몰랐던 패셔니스타'." "다 아무도 몰랐던 패셔니스타인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진짜 아무도 몰랐을 법한, 알려지지 않은 숨은 패셔니스타가 오정세 씨잖아."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80점 동점자입니다..규한 씨)
패션에 대한 명제와 관련된 2번 문제. 이규한은 '패완얼' 즉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얼굴이 너무나 예쁘고 잘 생기면 오히려 옷이 보이지 않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패션(passion)과 패션(fashion)은 일맥상통한다고 봐요. 노력하면 더 나아지죠. 하지만 얼굴은 노력과 별개로 타고나야 하는 부분이잖아요" 라며 타고난 것이 중요하다는 패완얼의 입장보다는 후천적 노력과 길러진 센스가 패션을 완성시킨다는 그의 철학을 전했다. 그렇다면 '본투미마들'(Born to be Model) 모델 한혜진은 패완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녀는 "중요해요. 사실 얼굴보다 몸이 더 중요하고요"라며 쿨하게 인정했다. "사실 끌로에 쉐비니 같은 스타를 보면 꼭 얼굴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패완얼 보다는 '스타일이 없는 것보다 차라리 천박한 스타일이 낫다'는 명제에 동의할 수 없네요. 글쎄요. 천박한 스타일이라...전 아니라고 봐요."
3번 문제는 마치 절친한 여자사람친구와 남자사람친구로 보이는 두 사람이 실제 각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는지 궁금증이 들어 출제한 문제. 한혜진에게는 이규한이 한 방송에서 밝힌 바 있는 중고거래 방식에 대해, 또 이규한에게는 한혜진의 정보에 대해 질문해보았다. 아쉽게도 둘 모두 오답이 나왔지만, 쿨하게 웃는다. 역시 여사친, 남사친이다.
한혜진은 "제가 배우 활동을 하지 않으니 배우인 오빠를 만날 일이 없었어요. '마녀사냥'에 출연한 것이 전부였죠. 첫 인상은 지금과는 다른 진지한 느낌 때문에 다가가기 어려웠었고요. 또 여자친구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모습에서 다른 연예인과는 좀 다르다라는 느낌도 받았어요"라며 "여자친구가 있다고 공개한터라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 더 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나도 모르게 오빠를 툭 치다 흠칫 놀라요. 만약 제 남자친구한테 누가 이런다면 싫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편견 때문인지 이런 보수적인 면이 의외라고 생각되는데, 이규한은 잘 알고 있는 듯 "혜진이가 참 보수적이에요. 그렇지만 또 솔직하죠. 사실 처음부터 스파크가 튄 것 마냥 저희는 스스로를 내려놓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래서 더 호흡이 잘 맞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한다. 그는 아무리 패션에 관심이 있다고는 하지만 전문성은 떨어지기에 모델 한혜진이 함께 MC를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든든했다고 말하며, "혜진이를 믿고 저는 스스로를 더 내려놓으려 하고 있죠"라고 말했다.
한혜진의 전문성은 OX 퀴즈 형식으로 출제된 패션상식 문항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디자이너에 대한 상식 문제를 모두 맞춘 한혜진은 "모델이라면 이 정도는 기본이죠"라며 자신만만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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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규한이 푼 패션고사 그의 점수도 80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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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당신이 가져갈 세 가지 패션아이템'을 묻는 것으로 시작된 주관식 문항에서 한혜진과 이규한은 '모자, 비키니 플립플랍', '모자, 샌들, 반바지'라는 비슷한 답을 적었다. 두 사람은 "뻔한 답인데, 우리가 이제 늙어서 그래"라며 웃는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한혜진의 표현에 의하면 이규한은 '패션 꾸러기'다. 늘 예상을 깨는 스타일링을 보여주는 편. 자신의 패션에 대해 이규한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옷을 보수적으로 입어요. 저 역시 그럴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지만, 많이 깨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내 스스로의 보수적인 성향을 옷을 통해 깨면서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한혜진은 '옷 잘 입는 사람'은 두 가지 부류가 있다며 "아예 작정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스타일링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냥 막 입는데도 자연스럽게 잘 입는 사람들이 있어요. 전자는 계산해서 잘 입는 사람인 반면, 후자의 경우, 잘 어울리는 무드와 분위기가 느껴지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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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오락채널 트렌디(TRENDY)의 '스타일 라이킷' 의 두 MC 이규한과 한혜진. 이태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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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끝으로 서울 곳곳의 핫 플레이스를 누비는 두 사람에게 서울 라이프의 만족도를 물어보았다. 한혜진은 "관광공사 같은 곳에서 젊은 사람들이 잘 가는 핫 스팟 지도를 만든다면, 우리가 프로그램을 통해 다녀왔던 곳을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뉴욕과 서울은 비슷해요. 하지만 서울의 면적이 훨씬 크고, 편리함만은 서울을 따라갈 수는 없어요. 세상 어디에도 없죠. 또 도시 한 가운데 강과 산이 있는 곳도 흔치 않죠. 가까운 반경 안에 모든 것이 다 갖춰져있죠"라며 은근슬쩍 프로그램 홍보도 곁들인다. 이규한도 한혜진의 의견에 100% 동의했다. 그는 "서울은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속도도 굉장히 빨라요. 이제는 어느 골목은 일본 같고 어느 골목은 홍콩 같은 분위기를 뿜어내죠. 서울에 세계 곳곳의 분위기들이 다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해요"라고 말했다.
서울의 트렌드를 온 몸으로 만끽하는 여사친 남사친 한혜진과 이규한. 이들의 패션고사를 지켜본 신 PD는 두 사람의 호흡에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이규한 씨가 MC를 맡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에요. 처음엔 제작진도 기대 반 우려 반이었죠. 하지만 한혜진 씨와의 합이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어요."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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