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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억해' 장나라, 영리한 선택? 득일까 실일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6-16 15:33 | 최종수정 2015-06-16 15:33


16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KBS 새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드라마 '너를 기억해'는 자꾸만 끌리는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과 오랜 시간 그를 관찰해 온 경찰대 출신 엘리트 여수사관 차지안(장나라)이 그려가는 달콤 살벌 수사 로맨스물. '후아유- 학교 2015' 후속으로 오는 22일 첫 방송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장나라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영등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장나라가 돌아왔다.

장나라는 KBS2 새 월화극 '너를 기억해'에서 경찰대 출신 열혈 엘리트 수사관 차지안 역을 맡았다. 그동안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층을 주로 연기했던 그가 전문직 여성으로 변신한 것은 이번이 처음. 더욱이 강단있는 특수범죄수사팀 형사다. 이래저래 장나라의 변신에 기대가 쏠리게 됐다.

평가는 시청자 몫에 달렸지만, 우선 장나라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기존에 자신이 보여주지 않았던 카리스마 형사 역을 맡는 대신 최강점이었던 코믹 연기는 그대로 가져왔다. 1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너를 기억해'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장나라는 무대포 형사답다. 이현(서인국)의 강의실에 무작정 뛰쳐들어가거나 그가 탄 택시를 쫓으려 무모한 추격전을 벌이기도 한다. 강렬한 눈빛으로 총구를 노려보는 모습 역시 이제까지 장나라가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다. 반면 의자를 타고 강의실을 주행한다거나 하는 허술한 모습 등 장나라 특유의 몸개그는 여전하다. 변신에 대한 리스크를 기존의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커버하겠다는 계산이다.

장나라는 "이전까지 여러가지로 운이 좋아서 작품이 잘 됐던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큰 복을 받은 것 같다. 너무나 좋은 분들이다. 작가님 대본을 보고 그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연재 소설을 기다리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번째로 연기자 입장에서 좋은 작품이다. 굉장히 코믹하면서도 감정적이고 진지한 모습을 왔다갔다 하면서 잘 표현할 수 있어서 연기자로서는 너무나 좋은 작품이라 생각했다 .이번에도 크게 고생하는 건 없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고생을 많이 해야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아마 몸개그를 담당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 서인국과의 호흡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두 사람은 6세 나이차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 장나라 본인은 "아주 착실하게 꾸준히 나이들고 있다. 요즘 느낀다. 사실 어릴 때 좀 웃기게 나이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나름 여성스럽게 나이드는 것 같아 다행이다 싶다. 솔직히 서인국과의 나이차이를 좀 걱정하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동안 외모 덕분에 서인국과의 나이차이가 심각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상대 남자 배우들과의 케미로 항상 인기를 얻었던 그가 이번엔 서인국과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서인국은 "일단 '됐구나' 싶었다. 장나라는 히트 제조기니까 살짝 얹어가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장나라 최고의 장점은 상대 배우와의 케미를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좀더 드라마를 찍으면서 우리 커플이 어떻게 그려질까 기대심이 들었다. 기대도 많이 했고 설레기도 했다"고 밝혔다. 장나라는 "서인국이 워낙 연기를 잘하는 친구라 이현 캐릭터 답게 한번에 휘어잡더라. 연기하면서 너무 좋았다. 같이 연기하게 됐다고 했을때 작품을 좀 찾아봤는데 너무 좋더라. 나보다 참 뛰어난 친구다. 멋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쉬움은 있다. '너를 기억해'는 로맨틱 수사극이다. 로맨틱 코미디에 수사물, 미스터리 느낌까지 버무린 작품이다. 가볍고 발랄한 느낌도 있어야 하지만, 진지하고 묵직한 기분을 놓쳐서는 안된다. 그런데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공개된 장나라는 아직까지 너무나 가볍다. 형사라는 전문직을 표현하기엔 발성과 발음이 약하다. 열정과 패기는 좋지만 범인을 쫓고 그를 검거해야 하는 형사가 되기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아직 장나라는 여형사라기 보다는 '명랑소녀 성공기'나 '운명처럼 널 사랑해' 속 '로코퀸'의 느낌이다. 과연 장나라가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포인트다.

'너를 기억해'는 위험해서 더 매력적인 완벽한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과 그를 관찰해온 경찰대 출신 열혈 엘리트 수사관 차지안(장나라)이 펼쳐나갈 달콤 살벌 로맨틱 수사극이다. 서인국 장나라 최원영 이천희 박보검 등이 출연하며 '후아유-학교 2015' 후속으로 22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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