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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수애, 여배우 기근 우려 한 방에 날린 '진격의 연기'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5-06-08 09:42


SBS 수목극 '가면'이 화제다. 방송 2주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침체됐던 수목 안방극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넘어 주연을 맡은 배우 수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영화, 드라마를 막론하고 남자 배우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 즐비한 상황에서 여배우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 더욱 값지다.

수애는 '가면'에서 1인2역을 맡았다. 생활고에 찌든 변지숙과 대한민국 상위 0.1%라 불릴 만한 재벌가의 딸 서은하가 그의 몫이다. 얼굴은 똑같이 생겼는데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을 한 프레임 안에서 보여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동안 여러 배우들이 1인다역, 다중인격 캐릭터에 도전했다가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이유다.

이런 우려를 딛고 수애는 큼지막한 합격 도장을 받았다. 사진 왼쪽 셋은 서은하고 오른쪽 셋은 변지숙이다. 같은 얼굴이지만 수애는 단순한 치장을 넘어 미묘한 표정의 변화와 말투, 눈빛, 화장법 등을 통해 상이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서은하는 망설임이 없다.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치고 눈을 항상 치켜 뜬다. 아래로 까는 법이 없다. 말투도 단호하며 당당하다. 약혼자인 최민우(주지훈 분)에게 "나 사랑하는 사람 있어요"라고 말할 때도 주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화사한 화장과 흐트러짐 없는 머리스타일로 수애는 서은하를 완성했다.

변지숙은 뭔가 항상 불안하다.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고 우물쭈물한다. 눈은 아래를 본다. 누군가 자신에게 해를 끼칠 새라 수시로 주위를 살피고 말투에도 자신감이 없다. 자신을 궁지로 모는 석훈(연정훈 분) "당신 지옥 갈 거예요"라고 외칠 때도 위협적이기 보다는 애처롭다. 재벌가로 입성한 다음에는 온갖 명품으로 치장하지만 언행은 여전히 어색하고 눈치보기 바쁘다. 그게 수애가 만든 변지숙이다.

제작사 골든썸픽쳐스 측은 "수애는 몰입도가 대단한 배우다. 서은하와 변지숙의 다른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표정, 말투, 의상, 화장까지 일일이 챙기며 상이한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수애를 보며 다른 출연진과 제작진도 자극을 받아 더욱 퀄리티 높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5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일 방송된 '가면' 4회는 전국 시청률 10.7%를 기록했다. 전회에 비해 무려 3.1% 포인트 껑충 뛰며 타사 드라마와 격차를 벌렸다. 명실공히 '1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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