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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슈퍼스타K'가 새로운 시즌을 이끌어갈 심사위원 명단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슈퍼스타K 7' 합류를 놓고 현장에선 기대의 목소리와 더불어 우려 지수 또한 높다. 모처럼 시즌 6에서 인기 부활의 불씨를 되살린 '슈퍼스타K' 제작진이 새 심사위원 선정에 있어 지나치게 안일한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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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만큼이나, 아니 어찌보면 더 중요한 것이 심사위원이다. 그들은 자신이 걸어온 길과 음악세계 만큼이나 180도 다른 개성넘치는 심사관을 보여주게 되며, 이에 따라 시청자들은 그 프로그램의 지향점을 알게 되고 또 수긍하게 된다.
SBS의 오디션프로그램 'K팝 스타'의 경우 박진영과 양현석, 유희열이 각자 대변하는 컬러와 선호하는 가수 색깔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반전 심사로 보는 재미를 배가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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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2013년 'K팝 스타' 시즌3부터 합류한 유희열(안테나뮤직)은 완벽한 성공카드다. 강한 개성과 음악성을 강조한 안테나뮤직 소속 가수들의 출연은 신선했고, 마이너 감수성을 대변하는 듯한 유희열의 심사평 또한 'K팝 스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지나치게 상업적인 장르 지향적으로 보일 수 있는 'K팝 스타'에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균형추 구실을 톡톡히 했다. 또 전공을 살려, 박진영의 전문적이면서도 감수성 가득 담긴 심사평을 보다 쉽게 대중에게 풀어놓는 것도 그의 주요 역할 중 하나였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 '슈퍼스타K 7'이 골라든 성시경 카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다른 세명의 심사위원과의 차별성이 크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심사위원들과 융합 지수는 높을 지 모르지만, 돌발 캐릭터가 빚어낼 심사위원간 반전 케미(케미스트리) 또는 의외의 재미에 대한 기대지수는 낮아진다.
윤종신 백지영 김범수, 기존 세 명이 공교롭게 다 발라드 가수다. 활동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성시경마저도 발라드 가수다. 메이저 지향적 활동 방식 또한 기존 세 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양한 장르와 소통하며 더욱 풍성해진 'K팝스타 7'을 기다리던 팬들에겐 웬지 아쉬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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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슈퍼스타 K'는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출신 가수들의 활동이나 음원차트 화제 등에 있어 후발 주자라 할 수 있는 '슈퍼스타 K'에 사뭇 밀리는 양상을 보여왔다. 그렇게 한동안 주춤하던 인기와 관심은 시즌6에서 곽진언과 김필 등 실력파 언더가수들의 재발견으로 간신히 되살아났다. 그래서 이번 시즌7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성시경의 이번 발탁에 대해 업계에서 더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심사위원의 개성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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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슈퍼스타 K' 초기 이승철의 강한 카리스마와 독설이 시청률을 올리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승철의 그 자리를 성시경이 메꿀수 있을까. 최근 공개된 심사위원의 포부를 밝히는 영상 중에는 성시경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성시경은 "심사는 저의 진심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과 끼, 생각을 노래로 표현할 수 있으면, 그 사람이 1등이라고 생각한다"며 심사 기준을 밝혔는데, 현재로는 정확한 심사관을 추측하기 힘들다. 부드럽고 다정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성시경의 합류로 달라질(?) '슈퍼스타 K'의 그림도 그려보기 쉽지 않다.
과연 이같은 우려를 딛고 성시경이 기존 세 명의 심사위원들과는 또 다른 개성을 드러내며 심사위원으로서 평가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슈퍼스타K 7'은 오는 7월 5일까지 국내 총 9개 지역과 해외 4개 지역에서 현장 오디션을 진행하게 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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