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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유병재 “자식이 죽었는데 지겨운 일이 될 수 있나”

기사입력 2015-04-09 12:06 | 최종수정 2015-04-09 18:19


'세월호 참사' 유병재에게 물었다.

개그맨보다 웃긴 코미디 작가 유병재가 평소와 사뭇 다른 진지한 얼굴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잊을 수도 없고 절대 잊지 말아야할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유병재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최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라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등 재난 사고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없고 인상 정도만 남아있다"며 "세월호 참사는 천재지변으로 생긴 자연재해도 아니고, 인재이기 때문에 정말 끔찍한 사고다. 88년생인 제 또래들 가운데에는 태어나서 가장 큰 비극일 것이다. 이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가 없는 일인데도, 사고 이후의 갈등과 충돌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택시를 타고 광화문을 지나가는데 유가족분들의 집회 모습을 본 기사분이 '지겹지도 않냐'고 하셨다"며 "자식이 죽었는데 어떻게 지겨운 일이 있을 수 있겠나. 그 기사님도 그냥 동네 아저씨고, 이웃이고, 아버지인 분이다. 그런 분들이 벌써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 유가족 분들을 두 번, 세 번 더 아프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분들을 위로하고 다독여줄 책무가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코미디를 하는 사람으로서 치유하지 못하는 아픔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유병재는 "코미디가 사실 치유의 성격이 있지만 효과가 있는 일이 있고 없는 일이 있다"며 "세월호 참사는 그럴 수 없는 경우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There Must Be'라는 노래를 언급하면서 "직접적으로 잘못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방관해 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가족분들에 두 번, 세 번 더 아픔드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고,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유가족 분들에게는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위로했다.

유병재는 'SNL 코리아'의 웃긴 작가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 그리고 다재다능한 예능 대세로 꼽히고 있지만, 방송에서 욕과 함께 '아픈 것은 청춘이 아니라 환자'라고 선포하는 등 촌철살인적 말을 아끼지 않는 연예인이다.<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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