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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게임이 간다] 1:17 대결! 사나이 로망 살아있는 게임 온리원

이덕규 기자

기사입력 2015-02-10 18:16


1:17은 대표적인 허세 멘트 중 하나다. 혼자서 둘을 상대로 싸워도 불리한 데, 무려 17명을 상대하고, 게다가 이겨버리는 것은 만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허황된 꿈이지만, 이는 남자라면 한 번쯤은 꿈꿔본 로망이기도 하다. 그런 로망을 이뤄줄 수 있는 게임이 스마트폰에도 있다. Ernest Szoka가 개발한 'Only One(이하 온리 원)'은 한 사람의 사나이가 수 많은 적을 단신으로 물리치며, 단 하나뿐인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싸우는 게임이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칼 한 자루. 이 칼을 줏으면 플레이어는 세상에 하나 뿐인 전사로 다시 태어난다. 여담이지만 줍지 않고 밖으로 떨어져도 주운 걸로 처리된다.
온리 원의 룰은 간단하다. 원형의 맵 위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적들을 혼자서 전부 물리치면 된다. 동료는 없다. 게임의 제목처럼 오롯이 혼자서만 싸워야 되는 게임이 온리 원이다.

처음에는 칼 한 자루가 전부지만, 전투를 거듭하며 모은 파워를 소모해 방패를 구입하거나 스킬을 습득하며 플레이어는 보다 강한 전사로 거듭난다. 적들도 강해진다. 스테이지가 거듭될수록 플레이어의 공격을 막아내는 적, 단순한 공격으로는 죽일 수 없는 적, 공격하기도 버거운 적 등 다양한 종류의 적들이 등장하며, 매 10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보스들은 까다로운 패턴으로 무장하고 있다. 캐릭터를 강하게 키우면서 적들을 모두 물리치는, RPG의 형식도 취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본적으로 믿을 건, 플레이어의 컨트롤이다. 좋은 장비가 있어도 컨트롤이 부족하면 힘들어진다.
온리 원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하기 어려운 적들을 정공법으로 상대하는 것 외에도 절벽으로 밀어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비겁해 보이긴 하지만, 최고가 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야 하는 절박함이 느껴져 나쁘지 않다. 물론 플레이어도 떨어질 수 있다. 적에게 밀려서 떨어질 수도 있고, 도저히 못 이길 것 같은 상황에 절벽으로 뛰어들어 목숨을 포기하는 방법도 있다.


떨어뜨리는 것이 무조건 좋지만은 않다. 적들을 물리치면 얻는 파워도 같이 떨어져버리기 때문
시종일관 전투가 벌어지는 살벌한 게임이지만, 종종 등장하는 게임 관련 깨알 요소들이 플레이어의 긴장을 풀어준다. 간사한 웃음소리와 함께 나타나는 도적은 세가의 명작 '황금도끼'의 좀도둑 캐릭터에 디아블로3의 보물 고블린을 섞어 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뜬금없이 플래피 버드의 캐릭터가 날아들어오기도 한다.


공짜 케이크를 먹으면 하늘에서 주먹이 내려와 플레이어를 죽인다.
함정에도 깨알 요소가 숨어있다. 중간에 공짜 케이크를 먹으면, 하늘에서 주먹이 내려와 캐릭터를 죽인다. 여기서 나오는 사망 메시지는 'Cake is a lie'. 바로 밸브의 인기 게임 포탈의 명대사다. 케이크는 여전히 유저들을 낚고 있다.

'온리 원'은 심플한 게임이지만, 끊임없이 몰려오는 적들,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 그런 상황을 이겨내고 승리했을 때의 쾌감은 다른 게임에서 느끼기 힘든 재미를 준다. 온라인게임처럼 점점 어려워지는 스마트폰 게임에 지친 유저라면, 가볍게 전장에 뛰어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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