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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난동으로 구설에 오른 바비킴이 조기 귀국한다.
바비킴 미국에 도착한 직후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고 "만취해 어떤 말과 행동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과 관련된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지난 10일 귀국했다. 당초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이들을 상대로 피해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많은 취재진이 몰리며 안전 문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추후 조사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상황.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며 자숙하고 있는 바비킴은 소속사와의 통화를 통해 조기 귀국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바비킴은 "기내에서 소란을 피운 부분에 대해서는 이유를 불문하고 사과드린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귀국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로써 당초 3월 초까지 약 2개월간의 휴가를 계획했던 바비킴은 휴가를 포기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구체적인 귀국 시기는 미국 FBI의 재조사가 끝나는 직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사 관계자는 "FBI의 재조사 날짜를 통보받지 못했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비킴의 조기 귀국은 '사태가 잠잠해질때까지 미국에 머물 것'이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않기 위해 일찌감치 결정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비킴 사건과 관련된 대한항공 측의 최초 보고서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탑승 사무장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비킴은 이륙 후 4~5시간 경과 후 만취 상태로 고성과 폭언을 약 2시간 동안 계속했다. 또 난동을 부리던 가운데 여승무원에게 3차례 신체접촉과 '샌프란시스코에서 같이 여가를 보내자' 등의 언어 희롱을 했다. 이는 언론에 보도된 바비킴이 여 승무원의 허리를 감싸고 성희롱을 했다는 내용과는 다른 표현들이어서 실제로 비행기 안에서 어느 정도의 수위 언행이 이루어졌느지 향후 경찰 조사 과정을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의 '아고라' 청원 게시판엔 바비킴 기내 난동의 시발점이 된 대한항공 측의 발권 실수를 비난하는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회원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하라'는 글이 올라왔고 사인을 하는 네티즌도 늘어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