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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왕의얼굴'PD, "시청률 부진 이유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1-07 13:48





윤성식PD가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식당에서 KBS2 수목극 '왕의 얼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윤성식PD는 시청률 부진에 대해 "나도 개인적으로 이 작품 시작하면서 결과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생갭다 시청률 면에서 저조해서 실망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시청률 부진 요인에 대해서는 "일단 우리가 불리한 타이밍에 들어간 것 같다. 작품 자체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부끄럽지 않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워낙 타사 드라마가 이미 2부, 4부 방송을 마친 시점에서 늦게 시작했다. 타사 작품들의 퀄리티도 높다 보니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전작의 환경이 좋지 않아 워낙 낮은 시청률로 시작했다. 시작은 7~8%를 예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10% 이상의 시청률을 낼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생각만큼 안됐다"고 분석했다. 또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초반에 1부에서 4부까지의 스토리를 너무 빨리 전개한 것도 이유가 된 것 같다. 처음에 작가님과 얘기할 땐 속도감 있는 전개가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하고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달렸다. 그런데 그게 인물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부족하게 한 것 같다"며 "시청자 입장에서는 인물은 없고 스토리만 있는 그런 부담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4부까지가 승부라고 봤다. 초반에 시청자를 유입하지 못하면 그 다음엔 드라마 특성상 새로운 시청층을 끌고 오기 힘들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5~6회가 승부처인데 빠른 전개로 초반에 충분한 시간을 주지 못했던 게 약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멜로적인 부분은 대중적 코드라 생각해서 나름 묵직한 주제 의식을 갖고 있음에도 그런 요소를 많이 넣었다. 그런데 시청자가 보기엔 광해, 선조 등 역사 속 중요한 인물들이 나오다 보니 기대하는 것 자체가 달랐던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7~8부 이후로는 우리도 그런 쪽에 포커스를 맞춰서 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PD는 "시청률 수치 면에서 밀리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충성도가 높은 시청자가 많다고 생각한다. 댓글을 다 읽어보는 건 아니지만 우리 방송과 타사 방송에 시청자 소감이 얼마나 올라오나 본다. 그런데 우리는 2~3000건이 올라오고 SBS '피노키오'는 1000여 건이 올라온다. 그래서 애정도가 높은 시청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한국방송공사에서 조사한 몰입도 수치가 있었는데 '왕의 얼굴'이 10위 권 안에 들어왔다. 또 문경 촬영 현장에 가면 등산객들도 알아본다. 이런 걸 보면 (우리 드라마가) 상당히 알려졌다고 생각했는데 (시청률) 수치상으론 그렇다. 5~60대 시청층을 겨냥하고 있는데 오히려 젊은 층에서는 반응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중장년층이 보기엔 다소 어렵지 않았나, 다소 무거웠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너무 쉽게 만들어가는 건 드라마의 본의에서 벗어나는 거라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금이라도 새로 우리 드라마에 유입되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미스터백'이 끝나서 1일에 하루 찬스가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그 시기에 맞춰 임진왜란도 넣었다. 그래도 생갭다 시청률이 많이 안 올라서 개인적으로 상심했었다. 개인적으로는 13회가 완성도 있었고 긴장감 있는 얘기가 펼쳐졌다. 1주일에 한 편씩 만드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배우들도 열연해줬고 스태프도 열심히 임진왜란을 재현하려 노력했다. 생갭다 수치는 안 나왔지만 13회 이후 반응이 좀더 오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이후를 기대하고 있다. 14회부터 총 12부 방송이 남았다. 다음주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의 얼굴'은 서자 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16년간 폐위와 살해 위협에 시달렸던 광해가 관상을 무기 삼아 운명을 극복하고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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