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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스타2 프로리그', 22일 2015시즌 개막!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12-21 15:47



◇16일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8개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e스포츠협회

국내 e스포츠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팀리그인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시즌'이 22일 드디어 막을 올린다.

프로리그는 지난 2003년 시작돼 이번 시즌까지 벌써 13년째를 맞고 있다. 2003년부터 2012년 시즌1 때까지는 '스타크래프트1'으로 치러졌고 그해 시즌2부터 '스타크래프트2'로 열리고 있다. 비록 '리그 오브 레전드'에 밀려 예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한국뿐 아니라 세계 e스포츠의 근간을 만든 대표적인 대회라 할 수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16일 서울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고, SK텔레콤과 후원 계약을 체결한 후 이 대회에 참가하는 8개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로부터 각오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10개월간의 대장정

2014시즌 우승팀인 KT롤스터와 준우승팀 SK텔레콤 T1을 비롯해 삼성 갤럭시 칸, CJ엔투스, 진에어 그린윙스, MVP, PRIME(프라임) 등 지난 시즌에 참가한 7개팀에다 한국의 스타테일과 해외 Yoe팀이 연합체를 이룬 ST-Yoe팀이 새롭게 합류해 22일부터 내년 10월까지 10개월여의 대장정을 펼치게 된다. 2015년 10월 10일에 통합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경기 방식은 지난 시즌과 거의 비슷하다. 정규시즌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하루 2경기씩 총 4라운드로 진행되며, 5전 3선승제의 개별 대전 풀리그로 이뤄진다. 리그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시즌부터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각 라운드별 포스트시즌을 통한 포인트 획득 방식 역시 그대로 이어진다. 라운드별 1위팀에게 주어지는 81득점을 시작으로 8위팀 30점까지 차별적으로 포인트를 얻게 된다.

라운드별 포스트시즌은 승자 연전 방식으로 열린다. 통합 포스트시즌은 누적 프로리그 포인트 1위팀에게 결승전에 직행하는 어드밴티지를 주기 위해 수정됐다. 챌린지 토너먼트를 시행, 3위와 4위팀이 준플레이오프를 실시하고 여기서 승리한 팀이 2위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승전에 오르게 된다.

전세계 프로게이머들이 참가하는 WCS(스타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와의 연계성도 강화됐다.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으로 인해 WCS 포인트를 직접적으로 부여하지는 않지만,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들에게는 협회가 내년에 3번 주최하는 KeSPA컵에서 시드를 부여해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준다. 즉 프로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이번 시즌도 넥슨 아레나에서 정규시즌이 열리고 SPOTV게임즈에서 생중계를 맡는다. 인터넷에서는 네이버 스포츠와 아프리카TV, 유튜브, 트위치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시즌 판도는?

주요 선수들이 대거 해외팀으로 떠나 시즌 판도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현재 3개 종족 가운데 테란 플레이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강한 테란을 보유한 팀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이영호와 전태양이라는 걸출한 테란 게이머가 건재하다. 또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주성욱도 있다.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미디어데이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팀은 다름아닌 진에어였다. 진에어는 테란 조성주와 프로토스 김유진에다 최근 저그 강동현을 영입, 종족별로 탄탄한 라인업을 뽐내면서 프로리그 첫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SKT T1은 정명훈 정윤종 등 핵심 멤버들이 해외로 떠나 전력 누수가 가장 많다. 대신 지난 시즌 중 테란 이신형이 합류했다. 이신형은 GSL 시즌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확실히 부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시즌 T1을 이끌 에이스로 꼽힌다. GSL 4연속 준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어윤수도 건재하다.

CJ엔투스는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인 김준호를 비롯해 정우용 조병세 등 최근 국내외 개인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신진 세력들을 보유하고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삼성은 에이스 송병구가 플레잉코치로 변신했고 프로토스 백동준을 영입했지만 중위권 이하로 분류되고 있다.

또 하나의 관심은 MVP와 PRIME, 그리고 새롭게 참여하는 ST-Yoe 등 3개의 비기업팀이 5개의 기업팀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올릴지의 여부다. MVP는 최근 부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정훈, ST-Yoe는 WCS 글로벌 파이널 우승자인 이승현과 플레잉코치 최지성이 팀을 이끌고 있다. PRIME는 선수들의 이름값이 떨어진다. 3개팀 모두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지만, 다른 팀들 역시 전력이 약화된 상태라 깜짝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22일 오후 7시부터 CJ엔투스와 삼성이 개막전을 펼치고 이어 ST-Yoe와 PRIME이 승부를 펼친다. 개막전에선 백동준과 김준호가 맞붙는 3번째 게임이 승리의 향배를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경기로 꼽힌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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