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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제작 HB엔터테인먼트)가 15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총 19회 여정의 스타트를 끊는다.
세상을 향한 한 남자의 마지막 펀치, 그리고 참회록
'펀치'는 정상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던 검사 박정환(김래원)이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남은 생(生)을 돌아보면서 시작된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만들어내며 불법과 비리의 온상으로 불리던 정환이 생의 마침표를 통해 자기 삶을 돌이킬 결심을 하며 본격적인 문이 열린다.
검사들 혈투만? 진한 휴먼스토리·사랑 이야기
불법과 비리도 괘념치 않고 앞으로 전진만 하던 정환을 돌이켜 세운 건 6개월 시한부 판정만이 아니다. 이를 통해 정환의 마음을 비로소 움직인 건 마지막 순간 그의 곁을 지키는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미래 없는 검사 박정환을 선택해 결혼하고 모두가 외면할 때 오히려 손을 내미는 엑스 와이프 신하경(김아중)의 등대 같은 헌신과, 아들에게 찾아온 병마에 가슴을 쥐어뜯는 가난한 엄마(송옥숙)의 가슴 시린 모정, 불법과 비리의 세력이지만 동생을 지키기 위해 가시방석에 앉기를 자처하는 이태섭(이기영)의 우애 등 '펀치'에는 인간을 변화시키는 건 결국 사랑이라는 메시지가 먹먹하게 그려진다.
김래원-조재현의 '러브라인' & 김래원-김아중의 '의리라인'
'펀치'에는 남녀 보다 진한 남남(男男) '러브라인'과, 남자들 보다 더 뜨거운 남녀의 '의리라인'이 펼쳐질 전망이다. 동료애를 넘어선 박정환·이태준의 뜨거운 인간관계와, 사랑 보다 깊은 박정환·신하경의 묵직한 동지애가 바로 그것이다.
서로를 향해 강펀치를 날리게 되지만, 그에 앞서 박정환과 이태준은 서로를 '선택한 형제'로 여기며 자기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줄 정도로 먹먹한 관계를 이어간다. 이태준은 박정환을 "내 관을 들어줄 사람"으로 부르는 것은 물론, 그의 시한부 판정을 알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랬기에 두 사람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는 단순한 갈등 관계를 넘어 더 묵직한 감정을 끌어내게 된다.
박정환과 신하경의 사랑을 넘어선 끈끈한 동지애와 의리는 숭고하기까지 하다. 변해버린 남편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어 이혼을 택했지만, 그 자리에서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정환의 가장 강력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하경의 굳은 의지는 그저 그런 사랑들과는 깊이부터 다르다. 사랑 보다 깊은 휴머니즘을 펼칠 두 사람의 관계는 '펀치'가 움직이는 동력이자 박경수 작가가 '펀치'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