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스타2'의 마지막 확장팩 '공허의 유산', 뭐가 달라졌나?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11-09 12:25




미국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4'에서 신작 '오버워치'만큼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은 '스타크래프트2'의 3부작 대미를 장식하는 '공허의 유산'(Legacy fo the Void)이었다.

비록 전작인 '스타크래프트1'만큼의 인기를 끌지는 못하지만 '스타2'는 한국의 e스포츠를 대표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지난해보다 확장된 공간에서 '공허의 유산'을 선보이는 한편 WCS(스타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글로벌 파이널을 컨벤션센터의 독립적인 경기장인 아레나에서 화려한 무대를 꾸며 진행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번 확장팩은 프로토스의 전설적인 영웅인 아르타니스와 제라툴이 프로토스 종족을 하나로 규합해, 우주를 위협하는 고대의 악에 맞서 생존을 위한 전투를 벌이는 것이 중심이다.

새롭게 소개되는 플레이 방식은 협동 게임플레이인 집정관 모드, 동맹 사령관 모드 등이다. 집정관 모드에서는 두 플레이어가 하나의 기지와 유닛을 함께 제어하며 팀으로서 적을 제압한다. 군대를 움직이고 자원을 관리하는 책임을 나누면서 플레이어는 전쟁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집중하며 더 복잡한 전략을 수행할 수 있다.

동맹 사령관 모드에서 플레이어는 강력한 사령관이 돼 팀을 이룬다. 각 사령관은 고유한 능력과 업그레이드를 지니고 있으며 자신의 군대에 특별한 효과를 준다. 플레이어는 힘을 합쳐 일련의 시나리오를 공략하며 사령관의 레벨을 올리고, 그에 따라 사령관의 역량도 커진다.

새로운 유닛도 등장한다. 가장 반가운 유닛은 저그 군단에 등장하는 '러커'이다. '스타1'에서는 땅 속에서 솟아 나오는 가시로 상대팀 보병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는데, '스타2'에서는 사라졌다가 이번 확장팩을 통해 재등장 한다. '가시지옥'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됐다. 또 프로토스에는 '분열기'(disruptor)가 등장한다. 폭발적인 피해로 지상 병력을 쓸어버릴 수 있는 유닛이다. 테란에선 '헐크', '사이클론' 등의 새로운 유닛과 함께 새로운 기술을 여러개 추가됐다. 전투순양함은 차원 도약이라는 능력으로 전장 어디로든 순간 이동할 수 있다. 이밖에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플레이를 강화하는 새로운 기능인 자동 토너먼트가 등장하는데, 이는 활발한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열릴 이벤트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징적인 것은 '군단의 심장'은 독립적인 확장팩으로, '스타2' 오리지널 버전이나 첫번째 확장팩 '군단의 심장'의 라이선스가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더 많은 유저들이 '스타2'를 즐길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2'를 담당하고 있는 블리자드 크리스 시거티 부사장은 "'공허의 유산'까지 나오면서 유저들은 이제 얼마나 '스타2'가 에픽한 게임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비공개 테스트를, 그리고 하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WCS 글로벌 파이널 결승전에선 한국 지역 대표인 이승현(스타테일)이 유럽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성원(에이서)를 4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 한국에서 뛰고 있는 게이머들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역시 한국에서 뛰고 있는 김유진(진에어)이 WCS 글로벌 파이널 초대 챔프에 오른 바 있다.

8강에 진출한 유일한 저그 플레이어였던 이승현은 4강전에서 북미 지역 대표인 윤영서와 최종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한 후 이 기세를 결승전까지 그대로 이어갔다. 이승현은 "내년 WCS는 비자 문제로 북미나 유럽에서 뛰고 있는 많은 한국 게이머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면서도 "그만큼 WCS 포인트를 딸 수 있는 대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한국에서 뛰어도 큰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경쟁을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애너하임(미국)=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9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4'에선 '스타크래프트2'의 세계 최고수를 가리는 WCS 글로벌 파이널이 개최됐다. 아레나에 모인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애너하임=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2014시즌 WCS 글로벌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승현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