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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 최고의 문제작으로 점쳐진 영화 '현기증'이 11월 6일 개봉을 확정했다.
가족의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다룬 '현기증'은 큰 딸 '영희'(도지원)와 사위 '상호'(송일국) 그리고 고등학생인 작은 딸 '꽃잎'(김소은)과 살고 있는 엄마 '순임'(김영애)이 치명적인 사고가 일어난 후에 급격히 파괴되어 가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 영화다. 심한 죄책감과 공포감에 '순임'은 자신의 죄를 침묵하고 가족들은 그런 엄마에 분노한다. 그러나 가족 모두는 각자 직면한 자신의 고통 때문에 서로를 배려할 수가 없다. 결국 그들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죄책감과 공포감에 점점 미쳐가는 엄마 '순임'역으로 연기의 정점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은 김영애가 최근 열린 영화 행사에서 ''현기증'을 찍고 나서 한 달 넘게 우울증 때문에 고생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그녀는 '시나리오를 받을 때부터 무척 힘들었는데, 촬영 이후에도 '현기증'에서 빠져 나오는데 굉장히 힘들었다'고 밝혔다. 부산영화제 관객과의 대화에 나섰던 도지원 역시 '시나리오를 읽다가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손에서 한번 내려놓았다'고 밝힌바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