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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아이들 임시완에게 더이상 '연기돌' 수식어는 필요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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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정점은 이른바 '딱풀사건'. 딱풀을 빌려 쓰러 온 옆 팀 인턴이 장그래의 책상에 놓여있던 문서에 풀을 묻혀버렸다. 그 문서를 우연히 전무가 발견, "기밀 유지가 소홀했다"며 미운털이 박혔다. 평소에도 낙하산인 장그래를 못마땅해 하던 오상식(이상민) 과장은 "나가라!"고 소리치기까지 했다. 물론 오상식은 '딱풀사건'이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는 걸 깨닫고 옆팀 과장에게 "너희 애가 문서에 풀을 묻혀 흘리는 바람에 우리 애가 혼났잖아! 딱풀 말야. 얘가 실수한 거 아니다. 얘가 한 거 아니란 말야 임마. 오해받으면 안된단 말야!"라고 취중진담을 하긴 했다. 하지만, 한때 바둑 영재였던 장그래의 자존심은 이미 상처를 받은 후였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다. 체면도 위신도 자존심도 무엇도 생각할 때가 아니다. 그런 건 닭에게나 던져주라지"라고 위로한다.
임시완은 이 별것 아닌 듯한 '딱풀사건'을 참으로 먹먹하게 그려냈다. 꿈도 소질도 접어두고 우선 취직에 목숨 걸고,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서도 중상모략과 오해 속에 눈물 마를 새 없는 우리네 젊은이들의 현주소를 리얼하게 표현했다. 현실에 좌절하고 내 잘못이 아닌 일에도 머리 숙일 수 밖에 없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도 같이 울었다. 시청자들은 '나도 비슷한 경험이 떠올라 펑펑 울었다', '임시완 정말 소름끼치게 연기 잘하더라', '너무 리얼해서 오히려 더 슬펐다', '아이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연기력',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등 호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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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은 1화 평균 시청률 1.7%, 최고 시청률 2.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한 데 이어 2화 역시 평균 시청률 2.5%,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