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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파머', '개콘'과의 웃음전쟁서 살아남을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10-14 15:40


14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드라마 '모던파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모던파머'는 농촌으로 귀농하게 된 4명의 록밴드 멤버들의 유기농처럼 맑고 청정한 꿈과 사랑, 우정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나가는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18일 첫방송된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SBS 주말극 '모던파머'가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모던파머'는 농촌으로 귀농한 록밴드 멤버 4명의 꿈과 사랑, 우정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를 표방한 작품이다. 첫방송은 18일 오후 8시 45분. 주말극 특성상 토요일보다는 일요일에 시청률 상승 효과를 기대하게 되는데, '모던파머'는 매주 일요일 '개그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KBS2 '개그콘서트'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개그콘서트'는 수년간 KBS의 '시청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프로그램. 과연 '모던파머'는 '개그콘서트'와의 웃음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부담은 크다. 이미 고정 시청층이 확립된 '개그콘서트' 방송 시간에 새롭게 얼굴을 알리기가 쉽지는 않다. 연출을 맡은 오진석PD조차 14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모던파머' 제작발표회에서 "배추농사가 뭔지도 모르는채 농촌으로 내려가는 극중 청춘 만큼 우리도 무모하게 시작했다. 코미디로 이야기를 풀자고 했는데 같은 시간대에 개그의 터주대감 KBS2 '개그콘서트'가 방송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무모한 것 같다"고 했을 정도.


14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드라마 '모던파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모던파머'는 농촌으로 귀농하게 된 4명의 록밴드 멤버들의 유기농처럼 맑고 청정한 꿈과 사랑, 우정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나가는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18일 첫방송된다. 제작발표회에서 이홍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하지만 희망은 있다. 작품 자체가 유쾌하다. 흔히 말하는 '막장 코드'보다 '웃음'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 무식 다혈질 이민기(이홍기)부터 미혼모 이장임에도 유쾌발랄한 강윤희 등 모든 캐릭터가 밝고 명랑하다. 출생의 비밀, 뒤바뀐 운명, 계략 등 뻔한 막장 코드에 지친 시청자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작품이 될 수 있다.

박진석PD는 "우리 드라마에는 거창한 권선징악이 담겨있진 않다. 굳이 심각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기분좋게 웃을 수 있는 드라마가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도전은 무모했지만 과정은 즐겁게 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호 작가는 "코믹함이 가장 큰 무기라 생각하고 있다. 오진석 감독과 '주말 밤 무슨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밝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농촌에 간 청춘들의 코믹한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여기까지 왔다.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를 보고 주말 밤 편안하게 웃으며 잠들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주연을 맡은 이홍기 역시 "대한민국에서 이런 드라마를 만들 수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책을 정말 안 좋아하는데 초등학생 이후 처음 책을 보고 웃어봤다"고 자신했다.

이하늬는 "우리 드라마는 유기농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촬영하며 힐링되고 있다. 편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드라마를 한 적 있었나 싶다. 뜻깊고 너무 재밌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시청자들께 어떻게 다 보여줄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드라마 '모던파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하늬, 권민아, 김부선이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던파머'는 인생의 탈출구로 귀농을 선택한 네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나갈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오늘 18일 첫 방송된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

'반전 음악 드라마'라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우선 음악 관련자들을 대거 기용했다. 이홍기는 실제 록밴드 FT아일랜드 보컬로 활약 중이고, 민아 역시 데뷔 초엔 걸밴드와 걸그룹, 두 가지 컨셉트로 움직였던 AOA 소속이다. 이하늬 역시 국악 전공자라 음악과 인연이 깊다. 전공자들의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가 쏠린다. 또 기분좋은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농촌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생각나는 음악은 민요, 혹은 트로트다. 그런데 '모던파머'는 여기에 가장 모던하고 사회반항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록 장르를 결합시켰다. 어울리지 않을 듯한 이미지가 어떻게 융화될 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모던파머'는 농촌으로 귀농한 록밴드 멤버 4명의 꿈과 사랑 우정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이홍기 이하늬 이시언 박민우 곽동연 김재현 민아 등이 출연하며 18일 오후 8시 45분 첫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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