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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3일 오후 12시(현지시각)부터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과 포토콜, 레드카펫 및 공식 상영회를 진행했다.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의 열띤 취재 열기로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또한 상영 전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많은 팬들이 모여 '화장' 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냈다. 취재진의 관심 역시 대단했는데, 각국 언론들은 '화장' 팀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안성기는 특유의 젠틀함으로 중년의 매력을 선보였고, 김규리는 블루톤의 드레스로 여신의 면모를 선보이며 외신들을 매료시켰다. 김호정 또한 우아한 매력을 과시했다.
공식 상영회 역시 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인 Sala Grande극장에서 진행되어 전 세계 영화인들이 자리를 빛냈다. 관객들은 상영 내내 진지한 모습으로 영화에 몰두했고 상영 후에는 대한민국 대표 거장인 임권택 감독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힘찬 기립박수를 보냈으며,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박수갈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화장' 팀은 베니스 공식 일정을 마친 뒤 6일 오전 인천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화장'은 9월 4일 개막하여 14일까지 진행되는 제39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마스터(Masters)' 섹션 부문에도 공식 초청되어 상영을 앞두고 있다.
'화장'은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 이야기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세월만큼 한층 더 깊어진 시선, 삶과 죽음, 사랑과 번민이라는 보편적인 감정과 공감, 시대와 소통하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프로덕션으로 격조 있는 작품의 탄생을 예고한다.
한국의 대표배우 안성기가 주연을 맡아 특유의 깊이 있는 연기로 인생의 서글픔과 끓어오르는 갈망이 혼재된 내면을 가진 매력적인 중년 남성 캐릭터를 선보인다. 배우 김호정과 김규리가 각각 죽음으로 스러져가는 아내와 생의 한가운데 가장 빛나는 여인을 연기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