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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토크배틀] 파죽지세 '명량', 1500만 관객 넘을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4-08-12 15:53 | 최종수정 2014-08-14 04:37



논란이 있다. 하지만 논쟁은 없다. 논리가 사라진 시대. 공허한 주장만 남을 뿐이다. 연예계 첨예한 이슈들에 대한 논리 전쟁을 준비했다. 토크 배틀이다. 이번 주제는 화제의 중심에 선 영화 '명량'이다. '과연 명량이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 1500만 관객을 돌파할까'에 대한 찬반 양론을 실었다. <편집자 주>




'아바타' 넘어 1500만 고지 점령한다

'명량'이 1500만 관객을 기록할 것이라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명량'은 10일 오전 8시 기준으로 1000만 고지를 넘어섰다. 개봉 12일만이다. 앞서 최단 기간 1000만 관객 기록을 가지고 있던 '괴물'과 '도둑들'의 22일보다 무려 10일을 앞당긴 기록이다.

게다가 '명량'은 매일 신기록을 써왔다. 오프닝 스코어(68만)부터 매일 최단 기간 돌파를 쏟아내며 쾌속 질주를 했다. 12일까지 1174만 관객을 모아 1200만 관객을 향해 순항중이다. 12일은 44만2800명의 관객을 모았다. 매일 100만명 가까운 관객몰이를 했던 '명량'이라 작아보이기도 하지만 이 정도 수치면 왠만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평일 스코어를 앞선다.

기본적으로 '명량'은 38일만에 1000만을 돌파한 '아바타'보다 3배나 빠른 흥행 속도를 보여왔다. 여기서 조금 주춤하더라도 '아바타'보다 관객몰이가 훨씬 빠른 편이다. 이 영화와 같은 개봉일수만 산술적으로 계산한다해도 앞으로 극장을 잡고 있을 수 있는 날이 많이 남아 있다. 또 스크린수 역시 아직 1204개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의 관객 몰이에 무리가 없다.

오는 13일 막강한 경쟁작 '해무'가 개봉하긴 하지만 이 작품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10대 관객층으로 흡수하는 것은 여전히 '명량'이라는 말이다. 방학이 한창인 이 때 '명량'은 초중고생들의 필수 관람 영화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직도 '명량'의 예매 점유율은 51.3%(12일 오후 2시)다. 다른 개봉 영화들을 다 합한 예매 점유율보다 '명량'이 높다는 말이다. 12일 CGV에 따르면 '명량'의 예매 관객중 20대가 36.6%로 가장 많지만 30대도 32.1%로 바짝 뒤를 쫓고 있고 40대 이상도 26.8%나 된다. 가족 관객을 이끄는 3040 세대층의 예매점유율이 높을 수록 흥행은 더욱 가속도를 탄다.


때문에 이 추세라면 아무리 주춤해도이번 주말 '아바타'의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후 다음 주중에는 1500만 관객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아바타' 넘더라도 1500만은 무리다

결론부터 말하자. '아바타'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 관객 기록은 넘는다. 하지만 1500만명 돌파는 글쎄다. 지금까지의 기세만 보면 어떤 기록도 훌쩍 넘어설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개봉 후 불과 2주만에 1100만명의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최단기간 1000만 돌파. 빛의 속도만큼 빠른 폭발적인 흥행세다. 여전히 주말 100만, 평일 50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어 기록 돌파는 시간문제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상에 매몰되면 예상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우선, 관객 동원 추이를 보자. 스크린 수는 엇비슷한데 관객수는 분명 줄고 있다. 평일 평균 약 10만명씩 빠진다. 지난 주 월요일이던 4일 98만9830명을 시작으로 5일(화) 86만9096명, 6일(수) 70만1935명, 7일(목) 64만9679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1일(월) 관객수는 52만5265명이었다. 12일(화) 관객수는 44만2806명. 8만명 정도 줄어든 수치다. 12일까지 총 1174만6777명. 이 정도면 볼만한 사람은 거의 다 봤다고 봐야한다. 이제부터는 2~3번씩 보는 반복 관람객이 나와야 하는데 '명량'은 그런 매니아적 관객을 끌어들일 만한 성격의 영화는 아니다. 게다가 13일에는 여름 성수기 마지막 대작 '해무'가 개봉했다. '청소년 관람불가'임을 감안하더라도 '명량'의 스크린 수 잠식은 불가피하다. 지난 주 개봉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도 평일 25만 관객을 꾸준히 넘으며 지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개학'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역사적 위인의 업적을 비교적 충실히 살린 '명량'은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다. 이들은 휴가와 방학 특수를 타고 흥행에 이바지 했다. 상대적 두터운 관람층이었던 청소년 관객은 이제 학교로 간다. 주 5일제 수업 탓에 방학이 짧아져 초·중·고교들은 이미 개학을 했거나 앞두고 있다. 광복절 3일 연휴가 낀 이번 주가 '명량'의 마지막 특수가 될 전망. '아바타' 기록을 넘어 신기록 달성의 분수령이 될 시점이다. 하지만 사실상 다음주 부터는 빠른 속도로 개봉관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 그만큼 관객 증가 속도도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 너무나 잘 달려왔지만 '명량'에게 1500만은 넘기 힘든 험난한 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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