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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이 감돈다. 큰 돈 들인 사극 영화 빅3. 본격적인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됐다.
'명량' 흥행세는 '빅3 판도'에 주요 변수다. 한정된 개봉관 수를 놓고 벌일 제로섬 게임. 시기적으로 가운데에 낀 영화 '명량'의 흥행세에 따라 앞 뒤 영화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운명을 가를 향후 2주. 과연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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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개봉 첫 주 폭발적 흥행세는 충분히 예상됐던 일. 흥행 파워를 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지난 일주일 간 '마니아 관객'을 모두 흡수한 '군도'를 압도하는 건 당연지사다. 어쨌든 개봉 첫 주 신선함으로 무장한 '명량'의 폭발적 흥행세가 극장가를 장악할 경우 '군도' 관객수 증가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명량' 개봉 여파도 있겠지만 개봉 1주일 이후부터 '군도' 자체의 관객 동원파워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판세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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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후 개봉을 앞둔 '해적' 역시 '명량'이 신경쓰이긴 마찬가지. '명량'의 흥행세가 얼마만큼 지속되느냐에 따라 영향이 불가피하다. 흥행이 거의 확실시되는 '명량' 여파가 길게 이어질 경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 다만 '해적'이 믿는 구석은 있다. '코드'의 차이다. '명량'이 묵직한 정통 사극이라면, '해적'은 가벼운 픽션 사극이다. '명량'이 사실감 넘치는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면 '해적'은 시종일관 툭툭 터뜨리는 코믹 코드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명량'과 인파이터 식 정면 승부를 펼치기 보다는, 웃음이란 잽으로 아웃복싱을 펼친다는 전략.
거물급 다자 간 경쟁 구도 속, '해적'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개봉 첫 주의 흥행력이다. 막 출시돼 가장 따끈따끈할 첫 주에 얼마나 많은 개봉관을 점유해 스코어를 늘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 '명량'의 흥행세가 일주일을 기점으로 꾸준히 이어질 것인지, 뜨겁게 달아올랐다 확 식을 것인지 여부가 '해적'의 첫 주 흥행 가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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