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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영 타계, 연예계 비통함에 빠지다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4-07-25 05:52



한없이 밝고 착한 동료 연예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연예계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위암 투병 중이던 가수 겸 배우 유채영의 타계 소식에 동료 연예인들의 비탄이 이어지고 있다.

유채영과 절친한 배우 김현주는 그녀의 마지막 길목을 지켰다. 24일 관계자에 따르면 김현주는 유채영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병원으로 달려와 며칠 동안 병상을 지키며 간호했다. 이 관계자는 "절친한 사이였기에 유채영의 마지막 길까지 지켜봤다"며 "유채영의 임종을 지키며 마지막 가는 길에 외로움을 덜어주려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현주 뿐 아니었다. 이성미와 박미선, 송은이도 병원을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유채영의 소속사 측은 24일 오전 "유채영이 오전 8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아 같은 달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고서 투병했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며 "남편과 가족, 배우 김현주 방송인 박미선과 송은이 등이 임종 째 그녀의 곁을 지켰으며, 아쉽게도 유언은 남기지 않았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인의 생전 밝았던 모습을 오래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채영은 가수와 배우를 겸하면서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팔방미인이었다. 활동 범위가 넓었고 유쾌하고 밝은 성격으로 좋은 평판을 받아왔다. 그만큼 그를 기억하고 애통해하는 연예계 인사들이 많았다. 그만큼 슬픔의 범위도 넓었다.

가수 김창렬은 라디오 생방송 중 오열했다. 24일 오후 4시 방송된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 오프닝에서 친구와 관련된 주제를 언급하던 중 울컥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친구가 가장 소중하고 중요하다'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면서 흐느꼈다. 김창렬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죄송합니다"라며 "왜 이 얘기를 하면서 울지"라고 말끝을 흐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창렬과 유채영은 1973년 동갑내기 친구 사이.

평소 유채영과 절친했던 하리수는 "착하고 예쁜 채영 언니. 하늘 나라로 갔다. 언니 예전에 고생한 것, 말 못하고 가슴에 묻고 살아온 아픔 많았던 것, 전부 다 잊고 하늘에서는 행복만 가득하길 빈다. 언니는 천사니까 천국 갈 거다. 사랑한다"고 추모했다. 개그우먼 김미연은 유채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 "착하고 예쁘고 따뜻한 채영 언니. 이제 아픔 없이 고통 없이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쉬길. 몇 안되는 사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진다. 언니 미안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안타까워 했다.

주영훈은 24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또 사랑하는 동료가 세상을 떠났습니다.하늘도 비를 뿌리며 함께 울어줍니다.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썼다. 이어 "(유)채영아. 이제 아픔없는 곳에서 편히 쉬렴. 미안하다"라며 유채영을 향한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했다. 윤일상도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제게 유채영씨는 정말 밝고 멋졌던 아티스트로 기억합니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남겼다. 배우 최정윤은 24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부디 편안한 잠 이루시기를"이라고 적으며 슬픈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지어주셨던 밝은 미소 기억할게요. 편안히 쉬세요"라면서 유채영의 명복을 빌었다. 방송인 하하도 트위터에 "아, 편안히 쉬세요 누나.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고인을 애도했다.


1994년 혼성그룹 쿨로 데뷔해 혼성듀오 '어스'로도 활동한 유채영은 연기로도 영역을 넓혀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2006), '색즉시공 2'(2007)를 비롯, 드라마 '패션왕'(2012),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2013) 등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개성파 조연으로 주목받았다. 또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재치있는 입담과 코믹한 캐릭터로 사랑받았으며 라디오 DJ로도 활약해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 라디오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투병 중이던 지난달까지 MBC 라디오 표준FM '좋은 주말 김경식, 유채영입니다'를 진행했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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