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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을 안하는 것일까, 못하는 것일까?
여기에 새로운 사실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사태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박봄이 암페타민을 해외에서 배송 받으면서 포장 박스에 '젤리류'라고 적고 젤리 형태의 사탕과 함께 받으려 했다는 사실을 비롯해 미국에서 대리 처방을 통해 암페타민을 국내로 밀반입한 것은 현지 실정법 위반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하지만 양현석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첫 해명 이후 일주일 이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사이 박봄은 지난 주말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NE1의 월드투어 'ALL OR NOTHING' 무대에 올랐고, 6일에는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 출연한 모습이 특별한 편집 없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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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양현석의 침묵이 결단코 이번 사태에 있어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양현석은 그동안 소속가수들과의 관계를 마치 아빠와 딸(아들)처럼 묘사해왔고, 이번 1차 해명때도 YG의 공식 입장이 아닌, 가수 박봄의 아픔을 오래전부터 알아온 오빠로서 어필했다. 'K팝 스타' 심사에서도 보여진 양현석의 이런 패밀리십 매니지먼트는 대중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며 YG의 브랜드 가치를 키워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양현석이 보여주고 있는 침묵은 '아빠 미소'로 무한 감동을 주던 인간 양현석이라기 보다는 이해 득실을 따지며 장고에 들어간 대형 매니지먼트사 대표에 가까워 보인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박봄 사태의 법적 의혹이 커지는 만큼 박봄을 친동생 같이 대하던 양현석의 본심까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당장 양현석에게 박봄 사태를 한방에 해결할 '신의 한 수'는 없어보인다. 그렇다면 소속사 대표로서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조금더 득을 챙기려는 장고가 오히려 더 큰 손실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하루 빨리 깨닫고 2차 해명을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