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가 베일이 벗겨졌다.
윤 감독은 9일 열린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군도'의 제작보고회에서 '군도'라는 타이틀 뒤에 '민란의 시대'라고 수식어를 덧붙인 이유를 설명했다. 윤 감독은 "철종 13년, 진주 민란을 시작으로 삼남 지방에 전국적으로 민란이 많이 났던 시대이고, 그 해를 '민란의 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그런 사실을 알고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영웅이나 위대한 지도자가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백성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로 지리산 추설이라는 도적 집단에서부터 이야기가 나온다"며 "캐릭터가 매우 만화적이고, 동화적인 캐릭터"라고 말했다. 하정우 역시 "영화를 선택한 구체적인 계기는 캐릭터다. 이야기도 명쾌하고, 짜릿하고 캐릭터 자체가 그 안에서 성장도 보여진다. 배우로서 만화같은 캐릭터가 탐이 났다"고 의견을 보탰다.
하정우 뿐 아니라 '군도'에는 어벤져스의 '헐크'를 연상케하는 힘 장사인 천보(마동석), 명궁 마향(윤지혜), 백마디 말보다 속도로 제압하는 속공 금산(김재영) 등 각기 다른 주특기와 보직을 구현할만한 이미지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
대개 액션 영화에서 그렇듯 무기는 절대적이다. 무기에서 주는 다양한 액션과 합은 보는 이들을 짜릿하게 만드는 쾌감을 자아낸다. '군도'에서 두 주인공 도치(하정우)와 조윤(강동원)은 절대고수로 등장, 도치는 쌍칼, 조윤은 긴 장검을 휘두르며 합을 맞춘다. 다른 신분과 다른 무기로 보여지는 액션 활극에서 보여지는 짜릿함을 선보일 참이라고. 윤 감독은 "전작 '범죄와의 전쟁'을 촬영할 때는 액션신을 찍는다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상황에 맞게 주인공들의 감정이 올라오면 덤비고, 액션이라기보다 싸움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군도'는 다르다. 액션이란 장르에 맞게 액션이 주는 쾌감, 활극의 쾌감을 주기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액션 자체만으로도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액션을 보여주기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액션신에서 전자기타가 등장하는 웨스턴 풍의 배경음악을 통해 극의 분위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려 맥박을 빨라지게 한다는 의도다.
|
영화의 시작과 끝은 '호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 감독은 "하정우의 민머리를 상상했다"며 영화의 시작을 알렸다. 사실 윤 감독과 하정우는 대학 동문이며, '용서받지 못한 자(2005년)', '비스티 보이즈(2008년)'에 이어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2012년)'에 이어 벌써 네 번째 호흡을 맞춘 사이다. 그만큼 눈빛만 봐고 척하면 척하는 신뢰할 수 있는 사이. 윤 감독은 하정우에 대해 "존재만으로도 화면을 꽉 채우는 배우"라고 손꼽았다.
윤 감독은 또 "개인적으로 강동원의 팬이다. 오랫동안 구애했다"고 밝혔다. 이어 "꽃미남 배우이면서도 차갑고 서늘한 면을 가지고 있다. 조윤 역할에는 딱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정우와 강동원이 한 프레임에 있는 이상 끝났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동원 역시 "감독과 첫 만남에서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뢰를 보였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