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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김성주는 좋은 캐스터…해설에도 다양한 목소리 필요"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05-30 18:21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경쟁에서 맞붙게 된 MBC 김성주 캐스터, 안정환-송종국 해설위원에 대해 격려와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브라질 월드컵 중계단 기자간담회에서 차범근 위원은 "여러 채널에서 월드컵 중계를 하는데 후배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2006 독일월드컵 당시 MBC 중계단에서 김성주 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명품 중계를 선보였던 차범근 위원은 "김성주는 좋은 캐스터"라고 칭찬하면서도 "2010년부터 SBS에서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 더 이상 이런 조합이 있을까 싶다"며 현재 배성재와의 호흡을 만족스러워했다. 아울러 그는 "배성재가 축구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이 많다. 나 때문에 오히려 모든 것을 발휘하지 못하지 않나 싶을 때도 있다"면서 배성재를 치켜세웠다.

차범근 위원은 "여러 채널에서 다른 목소리와 다른 지식으로 해설을 하게 됐는데 그것이 한국축구에 도움이 되고 발전이 된다면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다른 후배들이 나와서 또 다른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보탰다.

SBS 중계단에는 차범근 위원의 아들인 차두리(FC서울) 선수도 참여한다. 한국팀 경기와 개막전 등 주요 경기에서 '부자(父子) 해설'을 선보일 예정. 차범근 위원은 "제가 걸어온 길을 달려온 아들 차두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저희에게 사랑을 듬뿍 주었던 팬들에게 다시 축구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에 있게 돼서 행복하다. 사실 한편으론 아들에게 약간의 시기와 두려움도 있다. 저보다 아는 것도 많고 더 젊고 외국어도 잘한다. 내가 앞으로 해설을 그만두게 된다면 우리 아들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차범근 위원은 "2010년엔 SBS 단독중계였기 때문에 비교적 스트레스를 덜 받았는데. 이번엔 3사가 함께 중계한다. 축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팬들에게 가급적이면 그대로 전달하려고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 한국축구의 인기가 떨어지고 중계를 해도 시청률이 안 나오는 상황인데, 특별히 팬들에게 한국축구를 조금 더 이해시키고 다가가기 위해서 나름대로 애를 많이 쓰고 있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팬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중계를 하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한편 SBS는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2 런던올림픽 등에서 명품 중계를 선보인 차범근 해설위원-배성재 캐스터를 중심으로 중계단을 꾸렸다. 캐스터 김일중, 정우영, 조민호, 이재형, 해설위원 차두리, 박문성, 장지현, 김동완이 참여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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