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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페라 세계화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국립오페라단의 '천생연분'이 오는 31일과 6월 1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천생연분'은 두 쌍의 아름다운 젊은이들의 결합을 노래한다. 결혼이란, 하늘이 정한 짝을 찾는 소중한 하늘의 선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시대를 거듭할수록 어떤 굴레에 갇혀 결혼의 선택 앞에 자유롭지 못한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출신의 한계나 사회의 구속을 벗어나 자유로이 연분을 따르는 아름다운 결혼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판소리의 극적 긴장감이 응용된 레치타티보, 자진모리 장단, 휘모리 장단 등의 다양한 리듬이 활용된다. 소프라노 서활란, 이현, 테너 이승묵, 송원석, 바리톤 강주원, 제상철, 베이스 함석헌, 메조소프라노 최혜영 등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지휘는 김덕기.
그동안 창작오페라에서 아쉬웠던 시각적 표현도 강조된다. 과거의 특정 시대와 공간의 틀에서 벗어나, 고루한 시대물이 아닌 현실에서 꿈꾸는 이상의 공간을 무대에 펼쳐낸다. 한복을 기본으로 하지만 그 선만 살린 의상과, 평범하지만 다양한 인간상을 표현한 옛 인형 꼭두 분장을 한 배우들의 유려한 움직임으로 가득 찬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