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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페라 '천생연분', 31일-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4-05-18 14:40


◇업그레이드 무대를 여는 창작 오페라 '천생연분'.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창작 오페라 세계화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국립오페라단의 '천생연분'이 오는 31일과 6월 1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한 '천생연분'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양악과 국악의 조화를 모색해온 작곡가 임준희의 작품으로 지난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결혼(Der Hochzeitstag)'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됐다. 당시 현지 언론으로부터 "푸치니를 뛰어넘는 작품", "풍부한 한국의 문화와 유럽적인 요소의 이상적인 결합"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2006년 초연에 이어, 같은 해 10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국내 초연을 마친 '천생연분'은 2007년 일본 동경, 2008년 중국 북경 공연으로 이어지며 국립오페라단과 한국오페라의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무대를 위해 드라마와 음악을 재정비, 우리 고유의 해학과 감동을 더했다. 한아름 작가가 대본을 다듬었고, 연극과 뮤지컬에서 잔뼈가 굵은 서재형이 연출을 맡았다.

'천생연분'은 두 쌍의 아름다운 젊은이들의 결합을 노래한다. 결혼이란, 하늘이 정한 짝을 찾는 소중한 하늘의 선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시대를 거듭할수록 어떤 굴레에 갇혀 결혼의 선택 앞에 자유롭지 못한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출신의 한계나 사회의 구속을 벗어나 자유로이 연분을 따르는 아름다운 결혼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판소리의 극적 긴장감이 응용된 레치타티보, 자진모리 장단, 휘모리 장단 등의 다양한 리듬이 활용된다. 소프라노 서활란, 이현, 테너 이승묵, 송원석, 바리톤 강주원, 제상철, 베이스 함석헌, 메조소프라노 최혜영 등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지휘는 김덕기.

그동안 창작오페라에서 아쉬웠던 시각적 표현도 강조된다. 과거의 특정 시대와 공간의 틀에서 벗어나, 고루한 시대물이 아닌 현실에서 꿈꾸는 이상의 공간을 무대에 펼쳐낸다. 한복을 기본으로 하지만 그 선만 살린 의상과, 평범하지만 다양한 인간상을 표현한 옛 인형 꼭두 분장을 한 배우들의 유려한 움직임으로 가득 찬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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