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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인해 해양경찰의 재난 관리 시스템과 고질적인 유착 관계 등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데 이어 드라마에서까지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경찰들로 도배 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실제 경찰도 발끈했다. 촬영 협조를 했던 강남경찰서 측은 경찰 공무원의 부정적인 장면이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불편한 입장을 밝혔다. 강남경찰서 교통정보센터 김선호 경위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찰이 역주행으로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은 실제로도 할 수도 없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경찰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데, 일반 도로에서 역주행을 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아무리 흥미위주의 드라마라지만 홍보 역할은 상당히 크다. 경찰 공무원의 부정적인 면을 자꾸 보여주고,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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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형사' 조덕현
KBS2TV '골든크로스'의 악질 형사는 아예 도를 넘었다.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썩을 대로 썩은 비리 형사 곽대수(조덕현). 그는 딸을 잃은 아버지 강주완(이대연)에게 거짓 증언을 강요하는가 하면 교도소에 수감된 제소자에게도 손을 뻗쳐 살인까지 사주하는 경악스런 인물이다. 오직 권력과 돈에만 집착하며, 한 조각의 정의도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다. '골든크로스'는 방송 초반부터 연예인 스폰서, 골프채 살인 등 선정성 논란을 빚어온 터.
이에 한 경찰 관계자는 "제복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크다는 말을 듣고, 30년 경찰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 정말 일선에서 목숨을 걸고 열심히 뛰는 공무원들까지 힘이 빠진. 이런 시국에 드라마에서 조차 흥미를 위해 경찰을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일삼는 존재로 그리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