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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양자, '빛나는 로맨스' 사실상 하차 수순…대본 전면 수정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05-07 12:17



중견탤런트 전양자가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최측근으로 지목돼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현재 출연 중인 MBC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에서도 하차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빛나는 로맨스'의 한 관계자는 7일 "당초 6일과 7일로 예정돼 있던 세트 촬영이 전면 취소됐다"며 "사실상 전양자 씨의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전제 하에 제작진이 긴급하게 대본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출연진은 8일 전체 휴식일을 가진 후 9일에 야외 촬영을 재개한다는 연락을 받고 새로운 대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MBC 관계자는 "아직 전양자 씨가 검찰에 소환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 조사 상황을 지켜본 뒤 하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9일 야외 촬영을 비롯해 대부분의 촬영 스케줄에서 전양자의 녹화분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120부로 기획된 '빛나는 로맨스'는 7일 현재 92회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미 100회 가량의 촬영을 완료한 상태다. 전양자는 '빛나는 로맨스'에서 주인공 오빛나(이진)과 깊이 관계된 한식집 청운각 주인 윤복심 역으로 출연 중이다. 전양자가 출연한 분량에 대해서는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편집을 거쳐 방송할 예정이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 2일 유 회장 일가의 핵심 계열사인 국제영상의 대표 김경숙이 전양자와 동일인물인 것으로 보고 소환 조사할 계획을 밝혔다. 전양자는 2009년부터 유 회장 일가의 또 다른 계열사인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올해 초부터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이사를 맡고 있다. 또한 일명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종교시설인 금수원의 이사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BC는 전양자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지난 2일 공식입장을 내고 "MBC '빛나는 로맨스' 제작진은 현재 전양자 씨와 관련된 내용의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추후 출연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드라마를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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