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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의 전설 이규혁이 SBS '힐링캠프 in 소치(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그동안 쌓아뒀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또 "그동안 올림픽 때문에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올림픽을 이용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보다 스케이트 선수로서의 시간이 더 좋았던 것 같다"라는 말을 해, 한 가지 길을 사랑하고 그 길에 매진한 진정한 스포츠맨의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줬다. 메달이 300개가 넘는다는 이규혁에게 이경규가 "왜 올림픽에서만 메달이 없나?"라고 직구를 날리자 잠깐 말문이 막힌 듯 있다가 "올림픽의 긴장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랐다. 저는 그 부분을 극복을 못해서 후배들에게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해 줄 수 없었다"고 대답해 안타깝게 했다.
'선수생활을 (올림픽)노메달로 끝낸다는 게 노력이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이경규의 이어진 질문에 "(피겨 선수인 어머니와 스케이팅 선수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 받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노력 안 해도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다. 98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실패 후 노력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조금 발전했고, 남들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조금 더 발전했다. 20년 동안 500m에서 4초를 줄였다. 그 의미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했다.
또 올림픽 결승선까지만 생각이 맞춰져 있고, 승리하고 환호하는 그림만 있지 실패하고 누워 있는 그림은 없기 때문에 경기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면 "지금 뭐 해야 하지?"라는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올림픽 때마다 울었다고 하였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