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e스포츠연맹, 결국 해체 수순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01-28 18:15


e스포츠연맹이 결국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연맹의 이준호 사무국장은 28일 소속 게임단과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연맹을 해체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연맹은 지난 2012년 '스타크래프트2' 게임단이 그래텍(곰TV)의 후원으로 만든 단체로, '스타2' 단체전인 GSTL과 MLG, IPL 등 국내외 대회에 참가했다.

연맹 소속팀 대부분이 비기업팀이라 스폰서가 없으면 운영되기 어려운 구조인데 최근 경제사정 악화로 기업팀들조차 해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스폰서 기업을 찾지 못해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 사실상 운영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IM, 프라임, MVP 등 3개팀이 지난해 한국e스포츠협회로 이동하면서 탈퇴했고, FXOpen과 소울 등이 해체를 선언하면서 결국 연맹 유지가 유명무실한 상황이 됐다.

연맹은 출발 초기부터 논란의 중심이 됐다. '스타크래프트1'의 저작권 문제로 블리자드와 한국 e스포츠계가 치열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스타2'의 국내 라이선스를 가진 그래텍이 연맹의 창립을 주도했기 때문. '스타2'를 활용해 독자적으로 e스포츠대회인 GSL과 GSTL 등을 만들었지만 협회 소속팀과 선수들의 참가를 기대할 수 없었던 그래텍, 그리고 기존 협회 구도를 떠난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만든 새로운 팀들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연맹이 만들어지게 됐다.

연맹은 '스타2'를 선도했지만, 적절한 재정적 지원이 없는 비기업팀의 한계를 극복하기 힘들었고 지난해 블리자드와의 대타협 이후 협회 소속팀들이 본격적으로 '스타2'에 참가하게 되면서 경쟁 구도가 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됐다.

이 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연맹 소속 선수들은 향후 프로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협회 소속 게임단이나 해외 게임단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또 연맹의 해체로 e스포츠는 다시 예전처럼 한국e스포츠협회로 일원화되면서 갈등의 여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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