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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섹시 대결이 전입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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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맥락에서 본다면 3사 음악 프로그램 모두 비슷한 사안을 수정 요청했다. 걸스데이는 속바지 길이를 늘리기로 했고, 달샤벳은 '가슴앓이 춤'을 출 때 손 위치를 가슴 아래로 내렸다. AOA는 '지퍼춤'과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는 퍼포먼스를 변경했고 멤버 혜정이 바닥에 누워 자신의 몸을 쓸어내리는 안무를 삭제했다. 3명이 앉은 상태에서 시작했던 도입부도 멤버 전원 기립하는 걸로 바꿨다. 레인보우 블랙은 뮤직비디오 등에서 선보인 시스루 패션 대신 코르셋 패션으로 무대를 꾸몄다. 또 바닥에 앉아 한쪽 다리를 들고 타원을 그리는 안무를 어깨를 쓸어내리며 바닥에 포물선을 그리는 형식으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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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뮤직뱅크'는 '정석파'다. 기준을 세워두고 이에 따라 움직인다. 하태석PD는 "지난주부터 비전을 잡았다. 제작자의 자율성을 너무 규제할 순 없겠지만 정해진 기준에 맞게 수정을 요청할 것이다. SNS나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들이 지적한 방송 부적합한 동작 등은 수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수위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뮤직뱅크' 측은 24일 생방송에 앞서 현장에서 걸스데이 측에 안무 수정을 요청했다. 이에 걸스데이는 깃털로 다리를 쓸어내리는 '깃털춤'은 복근을 쓸어내리는 동작으로 바꿨고, 도입부 부분에서 멤버들이 무릎을 꿇고 몸을 흔드는 안무 역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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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인기가요'는 '진보파'다. 사전에 뮤직비디오나 녹화 콘티를 보고 의상과 안무를 수정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프로그램과 비슷하지만 차별점을 뒀다. 김주형PD는 "의상이나 안무를 수정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나 가수에게 좋은 무대를 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섹시 컨셉트도 세련되게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조명도 일부러 모노톤을 썼다. 레인보우 블랙 같은 경우도 섹시 컨셉트라고 레드 컬러 조명을 쓰거나 뮤직비디오대로 물랑루즈 컨셉트를 해주면 더 선정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LED 소스 자체도 레드톤을 배제하고 화이트톤으로 갔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