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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지현? '별그대' 전지현, 쓴 소리도 들어야하는 이유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4-01-18 13:32



16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의 연기에 대해 비판했다. MC 김구라는 "같은 시간대 이연희와 전지현의 연기에 대해 이연희 편을 들어주고 싶다"고 말하며, "이연희는 완전히 망가지는 연기를 하고 있지만, 전지현은 절대 망가지는 연기가 아니다. 그냥 자기가 가장 잘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60세에도 저런 연기는 잘할 것이다. 이젠 그 이미지가 지겹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현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는 게 CF에서도 너무 (이미지가) 비슷하다. 피로감을 느낄 시점이 왔다. 긴 머리 찰랑거리면서 남자주인공만 바꾸면 다음에 힘들지 않을까"라며 경고했다. 이에 패널로 출연 중인 허지웅도 "다음 작품은 정말 신중하게 골라야 할 것이다. '베를린' 빼고 거의 같은 인물인 것 같았다"고 독설했다.

이같은 비판에 네티즌 반응도 엇갈린다. "속 시원하다. 전지현의 매번 같은 연기가 지겹다", "언제까지 우려먹을 것이냐. 사골지현이냐?", '전지현의 남자 배우들은 기억이 안난다"라는 부정적 반응과 함께 "전지현의 코믹 연기때문에 본다", "전지현의 연기가 문제된다면 보지 않으면 될 것을", "전지현의 맛깔난 연기가 드라마를 살린다" 등 공방을 벌인다.


이같은 논란에 전지현이 대처해야할 자세는 무엇일까.

81년생 전지현은 99년 SBS '해피투게더'에서 이병헌 송승헌 차태현 김하늘 등과 호흡을 맞춘다. 쟁쟁한 스타들 속에서 비중은 적었다. 하지만 청순한 여고생 역을 맡아 관계자들의 눈에 띄었다. 2년 후 '엽기적인 그녀'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고, 전국에 '전지현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10여년 동안 '4인용 식탁',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데이지', '블러드'등에 출연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개봉하는 족족 흥행에서 쓴 맛을 봤기때문이다. 그렇게 전지현의 대표작은 '엽기적인 그녀'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10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영화 '도둑들'에서 미모의 줄타기 도둑을 맡으며, 재기의 발판이 생긴 것.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늘씬한 바디라인을 보여주는 도둑 역할에 전지현은 제격이었다. 호평이 쏟아졌다. 그렇게 10년 만에 대표적을 하나 더 얻었다. 곧바로 '베를린'에서 북한 비밀요원의 아내로 출연했지만, 남자들 영화인 탓에 비중이 작았다. 그렇게 전지현의 대표작은 '엽기적인 그녀'와 '도둑들'로 늘었다. 그리고 무려 14년 만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선택했다. 전지현은 극 중 톱스타 천송이 역을 맡아 무식하고, 개념도 없고, 제 멋대로다. 시청률 20%를 넘기며, 사랑받고 있는 드라마는 전지현의 또 하나의 대표작으로 남게 됐다. 세 개의 대표작은 모두 전지현의 긴 머리와 늘씬한 몸매가 부각되는 여신 이미지, 거기에 코믹 캐릭터가 극대화된 작품들이다. 배우가 데뷔한 지 15년동안 똑같은 외모와 캐릭터로만 인정받는다는 것. 분명 비판받을 문제다.


하지만 대한민국 배우 중에 긴 생머리와 늘씬한 몸매, 거기에 천박한 코믹스러움 조차도 사랑스럽게 포장할 줄 아는 배우도 드물다. 전지현이기에 할 수 있는 연기도 있다는 향변이다. 어쩌면 전지현은 15년 연기 인생에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지현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10여년의 세월을 '신비주의'로 고집해 온 배우이기에 겪어야 할 오해다. 1년에 한 작품도 출연하지 않을 정도로 살아온 세월들, 연기자 보다는 CF스타로 살아온 세월들에 대한 대중들의 편견에 대해 스스로 답을 내놔야 한다는 점이다. 고작 34살 배우, 전지현, 앞으로 10년 후의 평가는 그녀의 몫이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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