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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성보컬그룹 러쉬, "데뷔위해 15일만에 총 17kg 감량"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12-30 14:42 | 최종수정 2014-01-01 10:03



여성 보컬 그룹 부활의 신호탄이 떴다.

2000년대 초반 씨야, 빅마마, 다비치 등 여성 보컬 그룹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그룹이 있다. 제이미, 미니, 사라로 구성된 3인조 보컬 그룹 러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다년간의 코러스 및 보컬 지도 경력으로 다져진 가창력으로 아이돌의 일렉트로닉 음악이 점령한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외모는 아이돌에 뒤지지 않는다. 탄탄한 라인에 11자 복근까지 갖췄다. 데뷔를 위해 3명이 총 17kg를 감량했다고. 이들은 "의지테스트를 한다고 한 달에 5kg를 빼면 데뷔시켜주시겠다고 했다. 그래서 보름 만에 미니와 제이미가 5kg, 사라가 7kg를 뺐다. 그래서 앨범 준비에 들어갔었다. 그만큼 우리가 앨범을 내고 싶었구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개성이 강한 만큼 몸매 관리 방법도 다 다르다. 제이미는 라인 위주로 몸매를 관리하고 미니는 식이요법과 요가, 스트레칭 등의 운동에 집중한다. 가장 탄력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사라는 여성들의 로망이라는 '11자 복근'까지 갖춘 '건강 미인'이다. 그는 "일부러 걸어다니고 계단을 이용한다. 집에서 연습실까지 걸어다니기도 한다. 앉을때도 발꿈치를 들고 있는다거나 생활 속에서 운동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돌과 러쉬가 확연하게 다른 점은 바로 보컬이다. 지난 7월 '초라해지네'로 데뷔한뒤 11월 '예스터데이'로 두 번째 활동을 재개했다. 전작 '초라해지네'가 대중적인 발라드였다면, '예스터데이'는 좀더 보컬리스트의 면모를 살린 느낌이다. '이별의 아픔'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찾는 시작'이란 컨셉트를 시원한 보컬로 풀어냈다. 3옥타브를 넘나드는 파워풀한 가창력은 듣는 귀를 압도한다. 록 사운드와 대중적인 멜로디를 적절히 버무렸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제이미는 "'초라해지네'에서 대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잘할 수 있는 걸 하기로 했다. 파워 보컬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어서 본연의 자세로 돌아왔다. 고음에 초점을 뒀고 노래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아이돌 색은 버리고 우리만의 걸 보여주자고 했다"고 전했다.

보컬 그룹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러쉬는 여성 그룹임에도 카메라를 포기했다. 무대에서 카메라를 의식하기보다는 객석의 관중에게 집중하기로 한 것. 이들은 "카메라를 의식하면 뭔가 부자연스럽더라. 그래서 그냥 관객들에게 라이브 공연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얼굴이 일그러져도 노래하기로 했다"며 웃었다.

또 하나. 예능 프로그램도 포기했다. 우선 목소리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뒤, 다른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수년간 코러스로 다른 가수 뒤에 서고, 오랜시간 연습생 생활까지 거치면서 무대와 인기에 대한 갈망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인스턴트식 인지도 상승보다는 차곡차곡 실력을 인정받아 꾸준히 대중과 노래로 소통하겠다는 것. 미니는 "보컬 그룹이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먼저 보여주고 싶다. 라이브 방송 활동을 하며 대중에게 친숙해질 수 있도록 인지도를 쌓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노래 좋더라'하며 찾아 들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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