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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미국 박물관 로드 50일'(박재평, 책세상)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3-12-25 14:34



[새 책] '미국 박물관 로드 50일'(박재평, 책세상)

어린 소년이 어떻게 이런 책을 썼을까.

저자인 박재평 군은 현재 용인외고 1학년 생이다. 중학 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는데, 중 1 때 50일 간 미국 전역을 가족과 함께 여행하며 박물관 30여 곳을 살펴봤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열 네살이면 조금 힘들겠지만 충분히 여행 다닐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눈여겨 볼 것은 그 의도이다. 박 군은 '한 국가의 국력은 역사를 바라보는 국민의 의식에 있다'는 자신의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박물관 탐방을 계획했다고 한다. 여행을 끝낸 뒤 그는 "세상에는 하늘의 별만큼 많은 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그만큼 다양한 인간의 이야기가 있다"며 "박물관은 사람"이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참 대견하다.

우리가 익히 아는 스미소니언 박물관, 뉴욕현대미술관(MoMA), 나사(NASA)도 찾아갔지만, 자신의 눈높이에서 선택한, 작지만 개성 넘치는 박물관이 대부분이다. 그곳에서 미국인들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알 수 있었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기 위해 만든 박물관이라는 곳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다시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소년에게는 낯설었던 미국이란 나라의 진면목이 조금씩 다가왔고, 다른 사회와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다.

알고 보니 대단한 학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중학교 시절을 보냈는데, 컴퓨터 코딩과 모바일 앱 제작을 배워 게임 앱 '애스터로켓'을 개발했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 제이피엔터테인먼트(주)를 설립하고, 6개월간 애플 본사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수정을 거듭한 끝에 애스터로켓을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또한 앱 개발자로서 KBS와 네이버가 함께하는 앱 개발 교육 캠페인의 광고모델로 출연하기도 했다.

IT 기술과 방송제작에 관심이 많은 그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IT 기술의 결합이라는 모토를 다양한 방향으로 실천해나갈 참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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