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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제작사 "'설희'와 줄거리, 인물, 주제의식 확연히 달라"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12-22 21:09


사진제공=SBS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강경옥 작가의 만화 '설희'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작사 측이 전면 부인했다.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는 22일 홈페이지에 게제한 글을 통해 두 작품의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 상의 차이점을 자세히 설명하며 표절 의혹을 반박했다.

제작사 측은 "두 작품 모두 공교롭게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점 때문에 이 같은 논란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며 "'별그대'는 기획의도를 통해 '조선시대에 지구로 오게 된 외계인과 여배우의 기적같은 달콤한 로맨스'라고 소개하고 있고, '설희'는 인터넷상에 작품소개를 '평범한 여자아이가 거액의 상속녀가 된다. 상속금을 둘러싼 음모, 풀리지 않는 알리사의 비밀, 꿈에 나타나는 전생의 인연'이라고 하고 있다"고 두 작품의 차이점을 짚었다.

또 캐릭터에 대해서는 "'별그대'는 광해군 일기에 나오는 실제 사건을 통해 자신의 별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구에 남은 '외계인'이 남자 주인공이지만, '설희'는 같은 사건을 통해 불로불사의 몸이 된 '인간'이 여자 주인공"이라고 전제하며 "'별그대'의 주인공 도민준은 인간의 타액과 혈액이 몸에 들어오면 면역체계의 이상이 생기는데, 이는 초능력을 지닌 외계인 슈퍼맨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반면 '설희'의 주인공 설희는 초능력을 지닌 인물도 아니고 자신의 피를 남에게 수혈하면 상대가 죽거나 불사가 되는 특징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측은 두 작품의 구성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설희'는 여주인공이 왜 불사의 미스터리한 존재가 됐는지가 이야기의 큰 동력이 되고 UFO 사건은 작품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언급되는 반면, '별그대'는 극 초반부터 외계인인 주인공의 존재와 400년 전 조선시대에 벌어진 이야기를 명확히 제시한 뒤 떠날 날을 3개월 앞둔 외계인과 여주인공의 시한부 사랑 이야기가 주가 된다는 설명이다.

제작사 측은 "두 작품에 공통으로 톱스타가 등장하는 점이 작품간 유사성을 지적하는 고리가 됐다"며 "'별그대'의 여주인공 천송이를 스타로 설정한 이유는 남자 주인공의 외계인 신분을 노출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서였지만, '설희'에 등장하는 톱스타는 부수적인 인물 중 하나로 캐릭터의 기능과 비중도 다르고 유사성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작사 측은 강경옥 작가가 20일 두 작품의 유사성 문제를 제기한지 이틀 뒤에야 공식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설희'라는 작품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두 작품을 꼼꼼히 검토하고 비교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하며 "조선왕조실록의 한 부분인 '광해군 일기'에 기록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 논란의 이유가 될 수 없으며 강 작가님도 밝혔듯이 그 사건은 누구 한 사람이 독점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우연히도 두 작가님이 같은 씨앗을 심었지만 다른 땅에서 다른 방식으로 그 나무를 키워왔기에 그 두 나무는 확연히 다르다는 걸 자신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별그대'의 기획과 준비, 제작과정에서 작가와 제작진은 만화 '설희'를 인지하고 참조한 적이 없음을 한 점 부끄럼 없이 밝힐 수 있다, 앞서 밝힌 대로 '별그대' 기획 및 제작 준비 과정, 자문과정 등에 대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시청자 여러분께 최대한 공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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