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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강경희 작가의 만화 '설희'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작가의 양심을 걸고 '설희'를 참조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당시 저는 프로그램 담당 팀장님께 이 아이템을 극화하자고 제안했지만 CG와 방대한 촬영스케일 때문에 UFO를 자료화면으로 대체할 수 있는 비슷한 아이템을 할 수밖에 없었다. 2003년 1월 26일 방송된 '미스터리 파일-UFO는 있는가'가 그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자료들은 지금도 많이 있고 문의 결과 팀장님을 비롯한 함께 일했던 동료들도 이 사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당시 얻은 이 아이템을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10년 동안 고심했다고 밝혔다. 2007년 드라마 작가 데뷔 후에도 이 아이템을 드라마화할 기회를 살폈지만 SF요소가 강한 소재라 섣불리 시작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박 작가는 "최근 판타지 장르에 대한 대중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도전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SBS 장태유 감독님과 일하게 됐고, 장 감독님의 특기인 사극 연출 실력과 화려한 특수효과 촬영기법을 십분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이 아이템이 적격이라고 보였고 마침내 이번에 SBS에서 방송이 나가게 됐다"고 적었다.
박 작가는 "강 작가님도 블로그를 통해 광해군 일지에 기록된 사건은 누구나 쓸 수 있는 사건이라고 하셨다. 저 역시 역사적인 팩트인 그 기묘한 사건에 매료돼 지난 10년간 드라마화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민했고, 그 결과가 '별에서 온 그대'다. 같은 역사적 사건이 모티브가 된 작품이기 때문에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 저는 작가로서의 양심과 모든 것을 걸고 강 작가님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고 참조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