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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아중이 '충무로 로코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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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미'는 첫사랑이었던 윤진숙(김아중)과 이호태(주원)가 10년 후 전설의 대도와 프로파일러가 돼 다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첫사랑이었던 두 남녀가 절대 공존할 수 없는 도둑과 경찰의 관계로 다시 만난다는 독특한 설정이 눈에 띈다. 특히 영화는 '충무로 로코퀸'과 '대세남'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김아중의 경우엔 처음 연하와 호흡을 맞추게 돼 관심을 끌었다.
김아중은 "주원이 워낙 성격도 좋고 싹싹하고 열심히 하고 속도 깊고 애교도 많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연하와 작업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 항상 대선배들과 작업했고, 주변에도 연하 남자가 없다. 또 연하와 연애를 해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처음엔 어떻게 해줘야 하나 고민했다. '연하란 생명체는 뭘까' 이런 느낌이었다"며 "나이는 어리지만 같이 작품하는 여자 동료 배우를 남자로서 지켜주려 하고 작업하면서 편해서 나는 좋았던 것 같다. 연하와 작업해도 이런 부분은 확실히 남자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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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김아중이 연기한 윤진숙 캐릭터는 독특하다. 경찰 신분으로 자신의 앞에 선 첫사랑 앞에서도 당당하게 범죄 행각을 자랑하고, 쫓기는 가운데에도 후진 양성에까지 힘쓰는 능청스럽고 뻔뻔한 면모를 갖췄다. 그러가하면 서툰 솜씨로 요리에 도전하거나, 커플 사진에 열광하는 등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도 보여준다. 하지만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은 역시 '대도'로서의 모습. 김아중은 몸에 꼭 맞게 피트되는 광택 레깅스를 입고 결점 없는 완벽한 몸매를 뽐냈다. 그는 "사실 몸매 관리에 스트레스 받거나 유념하진 않는다. 이제는 조금 살이 찌거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셔도 그냥 계속 몸매를 예쁘게 봐주시는 듯 하다. 이번에도 그렇게 몸매가 부각될 거라 생각 못해서 운동하거나 이러진 못했고 촬영하면서 식이조절 정도 했는데 교묘하게 잘 가릴 수 있는 옷들이라"라며 웃었다.
관리없이 완벽한 레깅스 몸매를 뽐낼 수 있다니. 일반인들은 다시 태어나야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일까. 김아중은 "워낙 식습관이 폭식 안하고 여러 번 나눠 조금씩 먹는 편이다. 식사를 거르지 않고 아침은 꼭 먹는다. 남들보다 운동을 안해도 유지가 되는 게 술을 안 마시고 햄버거 같은 인스턴트 음식이나 라면 등의 밀가루 음식을 안 먹기 때문인 것 같다. 또 맵고 짠 것에 예민하다"고 말했다.
체중 증감보다는 붓기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부끄럽거나 긴장하거나 잠을 너무 많이 잤다거나 피곤하다거나. 이렇게 평소 몸 컨디션에 따라 붓고 안 붓고 차이가 많이 나서 그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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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도 내년이면 데뷔 10년차. 그동안 '미녀는 괴로워', '나의 PS파트너', '캐치미'까지 3연속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며 '로코퀸'의 명성을 쌓았다. 그만큼 이제부터는 변신을 꾀할 생각이다. 김아중은 "지금 목표는 흥행에 관계없이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2~3개 연달아 할 생각이다. 사실 난 처음 데뷔할 때 어떤 정확한 수식어가 있는 배우는 아니었다. 그런데 열심히 하다 보니까 한 두 번 더 봐주시고, 그러다 작품운이 좋아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젠 로맨틱 코미디의 예쁜 여자로만 나오는 게 아니라 가슴을 더 깊이 터치해 줄 수 있고, 저 배우가 나오면 영화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조금 더 다작해서 다양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관객들과 신뢰감을 더 쌓고 싶다"고 말했다.
30대 여배우가 된 만큼, 자기 몫을 해내며 선배에게 칭찬받고 후배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고. 그렇다면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을까? 그는 "아직 결혼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죽이 잘 맞는, 취향이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싸우더라도 신나게 싸우고 애정표현도 신나게 하고 이랬으면 좋겠다. 솔직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