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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스토리]"자꾸 못나지는데..." 연예인들이 그래도 성형하는 이유는?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11-13 11:13 | 최종수정 2013-11-15 07:56



"자꾸 못나지는데…."

최근 한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던 여배우가 있다. 시청률도 그 정도면 잘 나온 편이었고, 이 배우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여러모로 봤을 때 성공적인 드라마였다. 그런데 옥에 티가 있었다. 바로 여주인공의 외모. 외모가 부족하거나 못나서가 아니었다. 성형 수술을 한 티가 너무 많이 나 시청자들의 작품 몰입을 방해할 정도였기 때문. 시청자들은 "여주인공의 성형한 얼굴이 부담스럽다", "여주인공의 부자연스러운 얼굴 때문에 스토리에 몰입할 수 없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곤 했다.

연예인들을 코 앞에서 보면 성형으로 인한 어색한 느낌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어딘가 자연스럽지 않은 얼굴 때문에 대화를 나누다가도 흠칫 놀랄 때가 있다. 연예인 A양이 그랬다. 눈, 코, 이마, 턱 등을 수술한 A양은 팬들 사이에서 '여신'이라 불릴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A양은 자연스러운 구석은 찾아볼 수 없는 성형 미인일 뿐이었다.

자신을 가꾸고, 더 예뻐지기 위해 받는 성형 수술. 하지만 정반대의 결과를 낳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이 성형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 그 계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신의 얼굴 생김새에 100% 만족하는 사람은 드물 터. 더군다가 TV를 통해 얼굴을 계속 비춰야 하는 연예인들의 경우엔 자신의 얼굴에 대한 불만이 더 심할 수 있다. 출연작을 모니터링하다 보면 마음에 안 드는 부분, 고치고 싶은 부분이 어쩔 수 없이 눈에 계속 보인다는 것이 연예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래의 라이벌 배우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

때로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의해 성형 수술을 받기도 한다. 일부 소속사에선 "우리 여기만 고쳐볼까?"라며 소속 연예인들에게 성형을 권유한다. 연예인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야 하는 소속사 측에선 충분히 고려할 만한 일이다. 또 동료 연예인들의 권유를 받아 성형 수술을 받는 케이스도 있다. "어느 병원이 잘한더라"든가 "내가 이번에 수술을 받았는데 훨씬 예뻐지지 않았냐?"는 등의 말을 들으면 "나도 한번 수술을 받아볼까?"란 생각이 든다는 것. 관계자는 "성형 수술을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던 연예인도 한 번 수술을 받기 시작하면 이곳, 저곳 더 고치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되더라"고 전했다.

자신의 외모를 더 아름답게 가꾸고, 이를 통해 자신감을 찾는 것에 대해 비난할 수는 없는 일. 그러나 관계자들은 성형 중독에 빠질 정도의 과도한 성형은 자신이 갖고 있던 본연의 매력까지 잃게 만들어 연예인으로서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릴 위험성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성형 수술이 보편화된 상황. 그렇기 때문에 반대 급부로 순수한 매력의 '자연 미인'이 높은 인기를 누리는 시대가 올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우리 회사에선 신인을 뽑을 때 성형을 한 사람은 절대 뽑지 않는다"며 "성형 수술을 받는 연예인들이 워낙 많아 다들 얼굴 느낌이 비슷비슷해지는 것 같다. 연예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남들과는 뭔가 다른 매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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